9살 딸 귀환했지만 목소리 잃어…가자지구 보건위기 심각
[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교전 중단으로 인질과 수감자들이 속속 풀려나고 있습니다.
일부 인질들은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세계보건기구는 가자지구가 심각한 보건 위기 상태라며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공웅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 있다 풀려난 9살 에밀리 양.
아빠에게 속삭이듯 말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50일이나 되는 억류 기간 동안 어떤 말도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토머스 핸드/에밀리 아버지 : "만나서 가장 충격적인 건 딸이 속삭이는 거였습니다. 딸 입술에 귀를 가까이 대고 뭐라고 말하는지 물어봐야 하는 정도였습니다."]
에밀리 아버지는 딸의 트라우마를 이겨내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전 중단 닷새째. 이스라엘과 양측은 인질과 수감자 맞교환을 이어갔습니다.
아직도 하마스 지하터널 등에는 어린이와 여성 등 160여 명의 인질이 붙잡혀 있습니다.
[데보라 코헨/석방 인질 '에이탄' 이모 : "저희는 많이 걱정됩니다. '에이탄'의 아버지는 여전히 인질로 잡혀 있고 그곳에는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이 160명이나 있습니다."]
이틀이 연장되면서 교전 중단 기간은 현지 시간 30일 오전 끝납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카타르와 이집트 등은 다음 달 2일까지 교전 중단을 이틀 더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보건기구 WHO는 가자지구 보건 위기가 극에 달했다고 재차 경고했습니다.
[마거릿 해리스/세계보건기구 대변인 : "우리가 보건 시스템을 돌려놓지 못한다면 결국, 우리는 폭격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질병으로 숨지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가자지구에 지원되는 연료가 너무 적어 식수 생산이 어렵다보니 주민들은 흙탕물을 마셔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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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웅조 기자 (sal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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