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엑스포 유치 불발…사우디 리야드에 완패
[앵커]
2030년 월드엑스포, 세계 박람회 개최에 나섰던 우리나라 부산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밀려 유치에 실패했습니다.
일찌감치 유치전에 뛰어들어 자본력을 앞세운 사우디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파리 송락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2030 월드엑스포 세계박람회 개최지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결정되는 순간, 결과를 기다리던 부산엑스포 유치단은 침통한 표정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1차 투표 결과 리야드는 119표, 부산 29표, 로마가 17표를 얻었습니다.
투표에 참여한 165개 나라 중 사우디가 3분의 2 이상을 득표하면서 엑스포 유치권을 따냈습니다.
정부는 투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국민들에게 사과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국민 여러분, 그동안 지원해주신 것에 대해서 성원에 충분히 응답하지 못해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그리고 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부산과 리야드 간 표 차는 90표, 완패에 가깝습니다.
당초 1차 투표에서 사우디의 3분의 2 득표를 저지해 2차 투표에서 역전하려던 정부 전략은 빛을 바랬습니다.
유치위 자문단은 사우디의 왕권 강화를 통한 국가 이미지 쇄신, 막대한 자금력 등을 패인으로 꼽았는데, '금권 투표'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김이태/부산엑스포 유치위 자문 교수 : "(사우디아라비아가) 엑스포 개최를 위해서 10조 원 이상의 투자를, 저개발 국가에다가 천문학적 개발 차관과 원조 기금을 주는 역할을 하면서 금전적인 투표가 이뤄졌다…."]
이번 엑스포 유치 과정의 경험은 소중히 살리면서 냉철한 분석과 평가를 통해 외교 역량을 더 키워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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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락규 기자 (rock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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