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바다 온도 상승 전망… 더 큰 태풍 부른다

박유빈 2023. 11. 29.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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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배출이 지속적으로 많을 경우 한반도 주변 바다 해수면온도가 2도 이상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고탄소 시나리오에 따르면 평균 해수면온도는 근미래(2021∼2040년)에 약 1.11도, 중미래(2041∼2060년)에 2.20도 상승한다고 전망됐다.

탄소 배출량이 획기적으로 줄어든 상황을 전제한 저탄소 시나리오에 따르면 해수면온도는 근미래에 1.05도, 중미래에는 1.44도로 온도 상승폭이 1.5도 아래로 억제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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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기후변화 전망 분석
고탄소 땐 2060년 2도 이상 상승
표층염분 줄어 해수면 온도 올라
태풍 빈도·강도 강화 등 악영향

탄소 배출이 지속적으로 많을 경우 한반도 주변 바다 해수면온도가 2도 이상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기상청은 29일 해양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기반한 한반도 주변 해역 해양 기후변화 전망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기후변화 중 고탄소 시나리오(SSP5-8.5)와 저탄소 시나리오(SSP1-2.6)를 비교한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고탄소 시나리오에 따르면 평균 해수면온도는 근미래(2021∼2040년)에 약 1.11도, 중미래(2041∼2060년)에 2.20도 상승한다고 전망됐다. 현재 평균 해수면온도는 17.70도인데 2040년대에 접어들면 19.90도까지 오를 수 있다. 특히 해역별로 따졌을 때 서해(중부 2.68도, 남부 2.53도) 온도 상승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탄소 배출량이 획기적으로 줄어든 상황을 전제한 저탄소 시나리오에 따르면 해수면온도는 근미래에 1.05도, 중미래에는 1.44도로 온도 상승폭이 1.5도 아래로 억제될 것으로 예측됐다.

평균 표층염분은 지속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표층염분은 33.10psu(실용염분단위)인데,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근미래에 0.14psu, 중미래에 0.17psu 감소해 각각 32.96psu, 32.93psu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근미래와 중미래에 각각 0.11psu, 0.14psu 낮아질 것으로 예측돼 시나리오별 차이가 크지 않았다. 표층염분은 동해·남해에 비해 서해중부 해역에서 특히 많이 감소한다고 나타났다. 이는 서해 수심이 더 얕고 중국 쪽에서 담수가 유입되는 탓으로 풀이된다.

해수면온도 상승과 표층염분 감소는 해양위험기상 빈도·강도 증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표층염분 감소는 해수면온도 상승을 부추긴다. 높은 해수면온도는 태풍 빈도·강도 강화로 이어진다. 해수면온도가 높을수록 태풍이 공급받는 열에너지가 늘어 세력이 강하게 유지된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해수면온도 상승은 해양위험기상을 강화할 뿐 아니라 대기와 해양 상호작용으로 육상 기후까지 영향을 미친다”며 “풍랑, 폭풍해일 등 단기 감시·예측과 함께 해양 기후변화 감시·예측 강화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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