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꼬이는 광주 軍공항 무안 이전

한현묵 2023. 11. 2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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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군공항 이전을 놓고 이전 후보지인 지자체가 강력 반대하거나 유치 포기 검토를 하는 상황에서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이 반대 입장을 내놓아 논의가 더 복잡하게 됐다.

범대위는 "무안군민은 지금까지 한결같이 광주 군공항 무안 이전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혀왔으며, 원하는 지역으로 갈 수 있도록 공모 방식으로 전환해 줄 것을 줄기차게 요구했다"며 "그런데 전남도에서는 지난 3월부터 무안군을 염두에 두고 일방적으로 언론을 통한 여론몰이와 각종 홍보물을 통한 선전, 관변 단체를 동원해 무안군민을 소지역 이기주의자로 매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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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삼석 의원 “정부 차원 논의를” 반발
무안도 반대 집회… 함평 ‘원점 재검토’
전남지사·광주시장, 12월 ‘해법 회동’

광주 군공항 이전을 놓고 이전 후보지인 지자체가 강력 반대하거나 유치 포기 검토를 하는 상황에서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이 반대 입장을 내놓아 논의가 더 복잡하게 됐다.

군공항 이전 유력 후보지인 전남 무안을 지역구로 둔 서삼석 국회의원(예결위원장)은 29일 군공항의 무안 이전을 적극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 의원은 “지역민 공감이나 공유 없이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강력히 반대했다. 그는 “군공항이 국가전략 자산인 만큼 국방부 차원에서 이전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며 정부가 주체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때문에 광주시와 전남도 차원의 이전 후보지 논의는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서 의원은 무안 이전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김영록 전남도지사를 향해서는 “전투기 소음 문제가 있는 광주 군공항을 전남지사가 나서서 꼭 전남으로 이전해야 하냐”며 일침을 가했다.

무안군민들도 군공항 이전에 대한 반대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군공항 무안이전 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는 전날 집회를 열고 “무안군민은 광주 군공항의 무안 이전에 대한 어떠한 대화에도 단호히 거부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범대위는 “무안군민은 지금까지 한결같이 광주 군공항 무안 이전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혀왔으며, 원하는 지역으로 갈 수 있도록 공모 방식으로 전환해 줄 것을 줄기차게 요구했다”며 “그런데 전남도에서는 지난 3월부터 무안군을 염두에 두고 일방적으로 언론을 통한 여론몰이와 각종 홍보물을 통한 선전, 관변 단체를 동원해 무안군민을 소지역 이기주의자로 매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내달 군공항 유치를 놓고 주민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한 함평군은 원점에서 재검토에 들어갔다. 주민 여론조사가 자칫 지역민 간 갈등만 유발하고 실익이 없다는 게 함평군의 판단이다. 또 전남도의 1조7000억원에 대한 함평군 미래비전 투자에 주민 여론조사가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여론도 작용하고 있다.

이런 반대 기류가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에서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가 군공항 이전 문제 해결을 위해 내달 만남을 갖기로 해 관심을 사고 있다. 강기정 시장과 김영록 지사는 지난 5월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만나게 된다.

강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광주시는 군공항 문제와 관련해 양자 간, 3자 간, 다자 간의 어떠한 대화도 환영한다”며 “김영록 지사가 양 시도지사 간에 먼저 만나자고 말해줬으니 지사의 해외일정이 끝나는 대로 만날 준비를 하고 있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영록 지사는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 해결을 위해 무안군수를 포함한 3자가 모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다만 협의가 덜 된 부분이 있고, 무안군 설득에도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중동 순방을 다녀와서 연내에 필요하다면 광주시장과 먼저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제안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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