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산업 클러스터 대전…일류우주도시 날개 단다

정인선 기자 2023. 11. 29.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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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 중 우주 기업·연구기관 최다
내년부터 2028년까지 3500억원 투입
우주기술혁신 인재양성센터 조성 박차
우주 전문인력·고용 창출·매출증대 앞장
대덕연구개발특구 전경. 사진=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제공

'우주'는 무궁무진한 미래의 벤처산업 분야 중 하나다. 지구에 머물러 있는 모든 영역이 우주로 향할 경우, 그 시장 가치는 지구상의 모든 국가 경제 규모보다 10배가량 큰 파급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우주산업 육성을 위해, 탄탄한 기반 마련이 절실한 이유다.

이같은 시대 흐름에 발맞춰, '우주산업 클러스터'의 한 축인 대전시가 '일류 우주도시'를 완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전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등 위성·발사체 관련 연구기관 14개, 우주 분야 인재를 양성하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4개 대학, 우주 기업 69개 등 탄탄한 인프라를 지닌 과학도시다.

국내 첫 인공위성 우리별 1호, 국산 로켓 누리호, 한국 첫 달 궤도선 다누리 등을 성공시킨 대덕연구개발특구를 품고 있는 데다가, 비수도권 중 최다 우주기업이 위치해 있어 성장 여건도 충분하다. 지역에 분포한 우주기업은 △위성정보활용서비스 및 장비기업 △지상국 및 시험시설 기업 △위성체·발사체 제작기업 △발사대·시험시설기업 △우주탐사기업 등으로 분야도 다양하다.

지난해에는 우주산업 클러스터 '연구·인재개발 특화지구'로 지정돼 안정적인 산업 육성 기반도 마련했다. 올해 8월에는 당초 확보한 예산보다 491억 5000만 원 증액된 총사업비 973억 원을 확보한 데 이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라는 두 마리 토끼도 잡았다. 특히 유성구 교촌동 일원에 160만 평 규모의 우주항공·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이 추진되면서 우주항공 관련 기업 유치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우주 선도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우주산업 클러스터 삼각체제. 사진=대전시 제공
우주기술혁신 인재양성센터 조감도. 사진=대전시 제공

◇우주기술혁신 인재양성센터 구축=시는 내년부터 총 712억 원(국비 470억 5000만 원·시비 240억·민간현물 1억 5000만 원)을 투입해 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의 핵심인 우주기술혁신 인재양성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센터 부지는 KAIST 인공위성연구소 인근으로, 건축 면적 1320㎡, 연면적 7920㎡,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짓는 게 목표다. 시는 2027년까지 센터를 완공, 2028년부터 장비를 구축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갈 방침이다. 센터는 임무 중심 우주 교육시설 제공, 미래 우주 인재 양성 프로그램 개발·운영, 산학연 글로벌 우주 교육 네트워크 조성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연구현장 연계형 인력 양성=시는 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의 일환으로 연구기관 연계형 우주 인력 양성사업에도 261억 원을 투입한다. 항우연과 큐브위성 지원센터, 위성정보활용 교육센터 등을 운영하고, KAIST와 기상·기후관측 모니터링 큐브위성 개발에도 나선다.

◇대전 위성(SAT) 프로젝트=시는 초소형 위성 개발과 검증을 골자로 한 SAT 프로젝트도 가동한다. 국내 유일 위성 제작·발사·관제가 가능한 도시인 만큼, 이 같은 기술적 역량을 모아 5년간 92억 원을 투입해 초소형 위성을 개발하겠다는 포부다. 발사는 물론 해외 공급망 구축에도 힘쓴다.

앞서 시도된 부산샛과 진주샛 1·2호가 지자체 내부 역량만으로 개발되지 않았던 만큼, 시는 지역 소재 기업과 출연연의 인프라를 활용해 대전 자체 역량으로만 위성·탑재체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대전만의 초소형 위성이 구축되면 대전 기상 정보, 긴급재난 알림, 대전 교통 정보, 지역축제 정보 등의 시정 알림 서비스에도 활용할 수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SAT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우주기업의 헤리티지(인증)를 확보하고 이를 계기로 글로벌 앵커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전 우주산업 육성 종합계획 비전도. 사진=대전시 제공

◇우주산업 육성 기대효과=시는 내년부터 2028년까지 5개년간 우주산업 육성을 위해 총 3500억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우주산업 클러스터 예산으로 973억을 확보한 만큼, 지역연구기관·대학과의 협업을 통한 국비 확보와 과감한 시 재정 투입 등을 통해 사업비를 마련할 예정이다.

체계적인 우주산업 육성을 위해 △미래 우주기술개발(연구개발) △우주기업 경쟁력 확보(산업육성) △미래 우주혁신인력 양성(인력양성) △대전형 우주생태계 구축·확대(생태계구축) △대전 우주기업 성장 기반 조성(인프라구축) 등 5대 분야 20대 전략도 수립했다.

이를 통해 우주 전문인력 5000명 양성, 고용 창출 1000명, 지역기업 매출 1000억 원 증대, 글로벌 앵커기업 5개사 및 스타트업 100개 사 육성, 우주산업 혁신 기술 확보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29일 대전 이스포츠경기장에서 열린 우주산업 육성 비전선포식에 참석해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전은 대한민국 우주경제로드맵을 실현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우주 기술혁신 선도 도시로, 역량을 인정받아 최근 우주산업 클러스터 사업의 예타가 면제되고 총사업비 973억 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며 "대한민국을 우주 경제 강국으로 이끄는 일류우주도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세밀하게 마련한 전략을 내실 있게 추진해 대한민국 우주경제 로드맵의 지향점인 2045년 화성 착륙을 대전이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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