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매출액 12% R&D투자… 제약업계는 지금 신약개발중
한미약품, 비만대사팀 신설
"글로벌 신약 기업 겨냥"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R&D(연구개발)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동시에 신약개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관련 조직개편을 잇따라 단행하고 있다. R&D 조직의 위상을 격상하는 한편 다양해진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에 맞춰 조직구성을 재편하고 있다.
2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종근당·대웅제약·한미약품·GC녹십자 등 매출 상위 5대 제약사는 올 3분기까지 각각 1000억원 이상 R&D에 투자했다. 글로벌 신약시장에서 해외 대형 제약사들과 경쟁하기 위해 매출액 대비 최소 8%에서 최대 16%까지 R&D에 투자하며 전통 제약사 이미지 탈피에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이다.
유한양행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매출액의 9.5%인 총 1354억원을 R&D에 투자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 1조4218억원을 기록한 유한양행은 매년 매출액의 10%가량을 R&D에 쏟아부으며 신약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R&D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상반기에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기존 R&D본부 산하에 있던 중앙연구소와 임상의학 부문을 사업본부급으로 격상한 게 골자다. 동시에 중앙연구소, 임상의학본부, R&BD(사업화 연계기술개발)본부를 김열홍 R&D 총괄사장 직속으로 개편했다. R&BD본부장 자리에는 한미약품 출신 이영미 부사장을 영입했다. 중앙연구소장 오세웅 전무, 임상의학부문장 임효영 전무는 부사장으로 각각 승진시켰다. 유한양행의 연구개발 인력은 중앙연구소 265명, R&BD본부 36명, 임상의학부문 95명 등 총 412명에 달한다.
종근당은 3분기까지 총 1026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종근당 역시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기 위해 매년 매출액의 12%가량을 R&D에 쏟아 넣고 있다. 그 결과 이중항체 항암신약, 샤르코-마리-투스병(CMT)등 임상단계가 진전되는 물질들이 늘어나고 있다. 종근당의 R&D 조직은 경기 용인에 위치한 효종연구소와 본사 제품개발본부 및 신약개발본부로 구성돼 있다. 곽영신 효종연구소장(신약연구소장 겸직), 박신정 기술연구소장을 중심으로 박사 89명, 석사 303명 등 총 553명의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1363억원을 R&D에 투자한 한미약품은 이달 질환 타깃을 중심으로 R&D센터를 조직개편했다. 최인영 R&D센터장을 필두로 조직개편을 한 가운데 그동안 역할이 다소 불투명했던 부서들을 '전임상연구', '임상이행', '항암기전', '분석'팀으로 나눠 연구의 회색지대를 없앴다. 또 비만 대사 프로젝트인 'H.O.P'를 전담하는 '비만대사팀'을 신설했다. 비만 예방과 치료, 관리를 아우르는 혁신적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이 회사는 한미약품 R&D센터를 중심으로 팔탄사업장 내 제제연구, 서울 본사 내 글로벌사업본부 및 신제품개발본부, 평택사업장 내 바이오제조개발과 자회사인 한미정밀화학 R&D센터, 중국의 북경한미약품 R&D센터 등에 약 627명의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박사와 석사인력은 각각 79명, 292명에 달한다. 한미약품은 현재 비만대사, 희귀질환, 항암 등 분야에서 30여개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그중 MASH(대사이상 지방간염) 혁신 치료제로 개발 중인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미국 MSD가 글로벌 2b상을 진행 중이다.
5대 제약사 가운데 3분기까지 R&D 투자규모가 가장 큰 대웅제약은 비만, 특발성폐섬유증, 자가면역질환, 궤양성대장염 등의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3분기 누적 R&D 투자규모는 1518억원으로, 매출의 16.8%에 달한다. 대웅제약은 박준석 신약디스커버리센터장, 김관영 제제기술센터장을 중심으로 박사급 74명, 석사급 123명 등 총 248명의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연구조직은 신약디스커버리센터, 제제기술센터, 제품연구센터, 쉐어드센터, C&D기획조정실 등으로 구성됐다.
녹십자는 3분기까지 매출액의 12.2%에 달하는 1488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연구개발 조직은 개발본부, 의학본부, RED본부, MSAT본부, 인텔리전스유닛, 사업개발본부로 구성돼 있다. 정재욱 R&D부문장, 이재우 개발본부장, 신수경 의학본부장, 허기호 MSAT본부장, 배백식 사업개발본부장 등 핵심 인력을 중심으로 석박사급 318명을 포함해 총 485명의 인력을 보유했다.
제약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연구개발 투자가 추후 자산화되는 것을 감안하면 제약기업들은 매출 대비 평균 10%가량을 R&D에 쓴다"며 "수년간 조 단위를 투자하는 힘든 과정을 거치지만 글로벌 신약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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