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매파도 "금리인하"…달러 3개월來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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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 내 대표적인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의 발언 이후 미국 달러화 가치는 3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미 국채 금리는 연 4%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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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러 이사 "현 금리 적정 수준
인플레 안정세 지속될땐 인하"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에 부합
일부선 추가 인상 필요성 주장
미국 중앙은행(Fed) 내 대표적인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의 발언 이후 미국 달러화 가치는 3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미 국채 금리는 연 4%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미국기업연구소(AEI) 주최로 열린 행사에서 “현 금리 수준은 인플레이션 대응에 적절하다”며 “물가 상승세가 앞으로도 몇 달간 개선된다면 그 추세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5.25~5.50%이다.
○“금리 수준, 인플레 대응에 적절”
이날 행사에서 월러 이사는 “현재 통화정책이 경제 과열을 식히고 물가상승률을 2% 목표로 되돌리기에 적절하다는 확신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경제활동 추세에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물가 안정 목표를 충분히 달성했다고 확언할 수는 없다”면서도 “앞으로 3개월이 될지 5개월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희망컨대 디스인플레이션이 몇 달간 더 지속된다면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러 이사는 “예를 들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도달했는데도 금리를 계속 높게 유지하겠다고 말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2%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 상승률을 나타낸 작년 6월(9.1%)에 비해 대폭 안정화됐다. 물가 상승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최근 “지금으로선 금리 인하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내년 5월부터 Fed가 통화정책을 완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날 월러 이사의 발언은 투자자들의 전망과 일치하는 것이다.
월러 이사는 앞서 ‘무언가는 포기해야 할 때(Something’s Got to Give)’라는 제목의 공개 연설에서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경제 성장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그는 당시 언급과 관련해 “10월 데이터는 경제 활동의 둔화를 보여줬고, 4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우리의 진전과 부합한다”고 말했다.
Fed 내 가장 매파적인 인사로 꼽혀온 월러 이사의 이날 발언에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대비 0.1% 하락한 102.65을 기록했다. 지난 8월 중순 이후 3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04%포인트 하락한 연 4.35%를 나타냈다. 9월 FOMC 회의 이후 고금리 장기화 전망이 확산하면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가파르게 올라 연 5%를 돌파했는데, 지난달 중순 이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Fed의 통화정책 방향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연 4.75%까지 떨어져 8월 1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FOMC 정례회의는 다음달 12~13일로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Fed가 또다시 금리 동결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Fed 내에서는 매파적인 목소리도 여전하다. 가장 매파적 인사로 꼽히는 미셸 보먼 이사는 이날 유타주 은행연합회 행사에서 “물가상승률을 목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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