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만난 과천시장 “‘자치시’ 형태로 서울 편입 생각 중”

김주영 2023. 11. 2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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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 “생활권·행정구역 불일치로 시민 불편”
여권발 ‘메가시티’ 구상과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신계용 경기 과천시장과 만나 과천시의 서울 편입 등에 대해 논의했다. 오 시장이 서울 편입 의향이 있거나 면담을 희망하는 서울 인접 지방자치단체장을 만난 건 이번이 네 번째다. 이전 면담들과 마찬가지로 두 도시는 공동연구반을 꾸려 구체적인 편입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신계용 경기 과천시장이 29일 서울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면담을 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오 시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과천시는 (서울) 서초구, 관악구와 맞닿아 있는 데다가 전체 출퇴근 인구 중 약 40%가 서울로 출퇴근하고 있을 정도로 서울 접근성이 좋은 도시”라며 “광역교통이 발달하고, 도시 연담화(도시가 확장하면서 주변 소도시와 이어지는 현상)가 진행되면서 수도권 시민 생활권은 계속 확장돼 왔지만 행정구역은 과거에 머물러 생활권과 행정구역 간 불일치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시민에게 불편을 주고 도시와 국가 경쟁력을 저해했던 행정구역 재편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서울에 인접한 도시에 국한하지 않고 대한민국 전체를 큰 틀에서 행정구역 체계를 유연하게 다시 바라봐야 한다”며 “해묵은 행정구역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생활권과 행정구역 불일치로 시작된 시민 불편을 해소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앞서 오 시장은 행정구역 개편을 넘어 수도권 재편까지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을 편 바 있다. 일각에서 메가시티 서울 구상을 내년 4월 총선(국회의원선거)용 공약 아니냔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오 시장은 인접 지자체들의 서울 편입 논의와 관련해 지난 6일 김병수 김포시장, 13일 백경현 구리시장, 21일 이동환 고양시장과 면담했다. 지난 15일엔 친정 국민의힘의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경태 의원 등과 만났고, 16일엔 김동연 경기도지사·유정복 인천시장과 3자 회동에서도 메가시티 서울 구상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신 시장은 모두발언에서 “메가시티 구상이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는지, 과천시 발전에 유리한 방향은 무엇인지, 과천시민이 갖고 있는 권리나 혜택은 계속 유지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과천시는 안양시, 의왕시, 군포시와 하나로 묶이는 ‘안양권 100만 도시’ 행정구역 통합이 추진된 적도 있지만 과천시민의 반대로 성사되지 않았다”며 “과천시가 종속변수가 아닌 독립변수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때 서울로 편입이라는 의사 표현을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설명했다.
신계용 경기 과천시장이 29일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면담을 마치고 나와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신 시장은 약 30분 간 이어진 면담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메가시티 구상에 대해 과천시의 발전과 과천시민이 갖는 권리·혜택 등이 유지되는 방향으로 논의하자고 말씀을 드렸다”며 “오 시장도 그런 방향으로, 장기적인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씀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언급한 ‘독립변수’와 관련해선 “자치구보다는 자치시가 자치권을 확보한다는 데 유리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자치시 형태로 편입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과천시는 지난 24∼28일 서울 편입 등에 대한 시민 의견을 묻는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서울 편입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47.8%, 반대는 50.8%로 집계됐다. 과거 논의됐다가 무산된 안양을 중심으로 한 군포, 의왕 등과의 통합에 대한 의견은 반대가 86.3%, 찬성이 10.1%로 반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신 시장은 여론조사에서 서울 편입에 대한 반대 응답 비율이 높게 나온 것과 관련해 “과천에 정부청사가 있고 전국에서 살기 좋은 도시라는 브랜드가 있다”며 “아이들 키우기 좋고 환경적으로 깨끗하다는 브랜드를 지키고자 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과천의 브랜드라든가 자치권이라든가 이런 것들에 대한 (시민들의) 욕구가 크다”면서도 “행정구역 개편 논의에 있어서 안양권보다는 서울권에 포함되기를 원한다”고 부연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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