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피니언리더] 99세 카터 전 美대통령, 77년 해로한 부인 마지막 길 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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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9세로 긴 피부암 투병 끝에 호스피스 돌봄을 받고 있는 지미 카터(사진) 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부인 로절린 여사의 추모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77년 동안 해로했던 부인의 마지막을 배웅하기 위해 공개 석상에 나타난 카터 전 대통령의 모습은 CNN 등 방송을 통해 미국 전역에 중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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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9세로 긴 피부암 투병 끝에 호스피스 돌봄을 받고 있는 지미 카터(사진) 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부인 로절린 여사의 추모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77년 동안 해로했던 부인의 마지막을 배웅하기 위해 공개 석상에 나타난 카터 전 대통령의 모습은 CNN 등 방송을 통해 미국 전역에 중계됐습니다.
휠체어에 탄 채 에모리대학내 교회에 들어선 그는 1시간 반 넘게 이어진 예배를 맨 앞줄에서 끝까지 지켜봤습니다. 딸인 에이미 린 카터는 추도사에서 울먹이며 카터 전 대통령이 신혼 시절 로절린 여사에게 쓴 편지를 읽어내렸습니다. 편지에서 카터 전 대통령은 "당신을 볼 때마다 나는 다시 사랑에 빠진다"며 "이것이 당신에게는 이상할까요? 나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그는 "안녕 당신. 내일까지"라고 덧붙였습니다.
CNN 방송의 앵커 제이크 태퍼는 "카터 전 대통령이 오랫동안 함께한 부인을 떠나보내며 지금 어떤 심경일지 상상하기도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예배에는 컨트리 슈퍼스타 커플인 가스 브룩스와 트리샤 이어우드가 참석해 고인이 가장 좋아했다는 '이매진'을 부르며 고인을 기렸습니다.
이날 에모리대 내 교회에서 엄수된 장례식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부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부인 로라 부시 여사 등 생존한 전직 대통령의 부인들도 참석했습니다. 앞서 로절린 여사는 지난 19일 조지아주 플레인스의 자택에서 향년 96세로 별세했습니다.
1924년생으로 미국의 역대 최장수 전직 대통령인 카터 전 대통령은 로절린 여사와 함께 플레인스 자택에서 호스피스 돌봄을 받아 왔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2015년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이 간과 뇌까지 전이됐다는 사실을 밝혔으며, 올해 2월부터는 연명 치료를 중단하고 호스피스 돌봄에 들어갔습니다. 여러 차례 위중하다는 주변의 전언이 나왔지만, 그때마다 위기를 극복했지요.
카터 전 대통령은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조지아주 상원의원, 주지사를 거쳐 1977~1981년 39대 미국 대통령을 지냈습니다. 1981년 백악관을 떠난 뒤에는 다시 고향인 조지아로 돌아갔습니다. 퇴임 이후 민간외교와 사회운동, 해비타트 사랑의 집 짓기 운동 등 활발한 사회 활동을 벌였고 2002년 노벨평화상을 받았습니다. 부인을 먼저 떠나보낸 그는 이제 77년 든든한 버팀목이자 정치적 지원군이었던 로절린 여사 없이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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