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들이 ‘괴물 MVP’에게 ‘최고의 카드’ 들이밀었다는데…이대로 KBO 떠나나 ‘진인사대천명’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다년(계약)을 감안해서…”
NC 다이노스가 ‘괴물에이스’ 에릭 페디(30)에게 다년계약을 제시했다고 사실상 인정했다. 현행 외국인선수 규정상 2년차부터 다년계약 체결이 가능하다. 물론 3인 합계 400만달러 규정은 지켜야 한다. 페디가 NC가 2년차가 되면 10만달러 추가 예외 분이 적용될 뿐이다.
임선남 단장은 29일 전화통화서 “다년을 감안해서, 구단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제안을 했다”라고 했다. NC로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현행 규정에서 최고의 제안을 한 것이다. 그저 페디 에이전시에는 구단의 사정을 감안해 최대한 빨리 답을 달라고 했다.
여기에 페디는 메이저리그 복귀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설이 파다하다. 이미 디 어슬레틱 짐 보든이 친정 워싱턴 내셔널스를 비롯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볼티모어 오리올스, 미네소타 트윈스가 페디를 FA 타깃으로 뒀다고 했다. 이 팀들은 리빌딩을 진행 중이다. 페디에게 기둥 역할을 해달라는 의도일 가능성이 크다.
또한, 시즌 중에는 일본프로야구 관계자들도 페디를 눈에 담고 돌아갔다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페디로선 그야말로 양 손에 다 담지도 못할 떡을 쥐었다고 봐야 한다. 당연히 거취를 빨리 결정할 이유가 전혀 없다.
페디는 MVP 수상 직후 “가족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미국 복귀를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물론 시상식에 동석한 페디의 아버지는 아들의 선택을 존중할 것이라고 했다. 페디로선 지리적, 심리적 편안함에, 꿈과 현실(금액)까지. 정황상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조건이 나쁘지 않다면 그대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페디가 NC에 남을 경우 실질적으로 목표로 삼을 게 한국시리즈 우승밖에 없다. 개인성적만 보면 올해 너무 많은 걸 이뤘기 때문에, 더 이상 잘 하기도 어렵다. 더구나 내년이면 겨우 31실이다. 아직은 도전이 고플 나이다.
페디의 거취는 NC의 2024시즌 외국인선수 라인업에 영향을 주는 건 물론, 2024시즌 상위권 판도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NC는 올해 3년만에 포스트시즌에 복귀하면서 젊은 선수들의 발전까지 확인했다. 내년에도 무시못할 상위권 후보인데, 페디가 있는 것과 없는 건 천지차이다.
한편 NC는 또 다른 외국인투수 태너 털리와는 결별하기로 했다. 외국인타자 제이슨 마틴 역시 보류선수로 묶지 않았다. 그러나 100% 결별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임선남 단장은 “묶어 놓는 건 페어플레이가 아니라고 봤다. (타 구단들과)똑 같은 조건에서 협상하는 게 맞다. 본인에게도 더 좋은 대접을 받을 수도 있다고 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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