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가팔라진 ‘인구절벽’… 3분기 합계출산율 0.7명 역대 최저 [뉴스 투데이]
전년比 0.1명↓… 4분기 0.6명 추락 우려
동월 기준 출생아수도 첫 2만명 붕괴
사망자는 3% 줄어 47개월째 인구감소
2022년 다문화 혼인 25% 늘어 역대 최대
코로나 영향… 출생아수는 12.5% 줄어
지난 3분기 합계출산율이 0.7명까지 떨어졌다. 같은 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다. 연말에 출생아 수가 줄어드는 흐름을 고려하면, 4분기에는 합계출산율이 0.6명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크다. 9월 출생아 수도 같은 달 기준 처음으로 2만명선 밑으로 추락하며, 47개월째 인구 자연감소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그나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면서 다문화 결혼 건수가 늘어난 게 위안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줄어든 다문화 출생아 수가 내년에는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출생아 수도 급감했다. 지난 3분기 출생아 수는 1년 전보다 11.5%(7381명) 감소한 5만6794명이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3분기 4.4명으로 1년 전보다 0.6명 줄었다. 3분기 사망자 수는 8만7143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797명(2.1%) 증가했다.
월별 기준으로 살펴봐도 저출산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 9월 출생아 수는 1만8707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211명(14.6%) 감소했다. 9월 출생아 수가 2만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망자 수는 2만8364명으로 869명(3.0%) 줄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인구는 9657명 자연감소했다. 2019년 11월부터 47개월째 감소세다.
3분기 혼인 건수는 4만1706건으로 지난해 3분기(4만5413건)보다 3707건(8.2%) 감소했다. 남녀 모든 연령대에서 혼인율(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이 떨어졌다.
남자는 30∼34세가 37.3건에서 33.2건으로 4.2건, 여성은 25~29세가 33.2건에서 28.3건으로 4.9건 각각 줄면서 감소폭이 가장 컸다. 3분기 이혼 건수는 2만3061건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861건(3.6%) 줄었다.
저출산·비혼 경향이 짙어지는 상황에서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다문화 가정 출생아 수는 코로나19 확산 당시 줄어든 혼인 건수의 영향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유형별로 보면 한국인 남편과 외국인 아내와의 혼인은 66.8%, 한국인 아내와 외국인 남편과의 혼인은 20.0%를 차지했다. 귀화자와의 혼인은 13.2%로 뒤를 이었다.
부부 간 연령 차는 남편이 10세 이상 연상인 부부 비중이 35.0%로 가장 많았다. 외국인 아내의 국적은 베트남이 23.0%로 가장 많았고 중국(17.8%), 태국(11.1%) 순이었다. 외국인 남편 국적은 미국이 8.0%로 가장 많았고 중국(6.5%), 베트남(3.4%)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다문화 출생아 수는 1만2526명으로 전년보다 1796명(12.5%) 줄었다. 다문화 출생아 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다문화 혼인 건수가 줄면서 2020년과 2021년 각각 8.5%, 12.8%나 줄었다. 지난해 다문화 혼인 건수가 반등했지만 아직 출생아 수 증가로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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