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을지재단, 연합뉴스TV 넘보지말고 병원 투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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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재단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통해 연합뉴스TV 대주주 지위를 넘보는 것과 관련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성명을 내고 을지재단에 "연합뉴스TV를 넘보지 말고 병원에나 투자하라"고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을지병원이 연합뉴스TV 주식 60만주를 을지학원에 무상으로 증여한 것과 관련해 "병원이 직원들 몰래 병원 자금으로 연합뉴스TV 주식을 30억원어치나 사들였다. 기가 막혀서 말도 안 나올 지경이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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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이사장 부부, 재단 돈을 쌈짓돈처럼 쓰는 것 아닌지 의심"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을지재단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통해 연합뉴스TV 대주주 지위를 넘보는 것과 관련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성명을 내고 을지재단에 "연합뉴스TV를 넘보지 말고 병원에나 투자하라"고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을지병원이 연합뉴스TV 주식 60만주를 을지학원에 무상으로 증여한 것과 관련해 "병원이 직원들 몰래 병원 자금으로 연합뉴스TV 주식을 30억원어치나 사들였다. 기가 막혀서 말도 안 나올 지경이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을지병원이 연합뉴스TV 주식을 사들인 돈은 일반병원만도 못한 월급을 인내하며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땀 흘리며 열심히 일한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만들어낸 것"이라며 "아픈 환자의 치료를 위해 재투자해야 하고, 열심히 일한 직원들을 위해 사용해야 마땅한 재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도 병원은 직원들 앞에서는 돈이 없다고 오리발을 내밀며 임금 동결을 강요하면서 뒤로는 주식을 사들이고 땅 투기에 골몰했다"며 "을지재단의 연합뉴스TV 최대주주 욕심은 병원 직원을 우롱하고 환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을지재단이 병원과 임금 교섭을 하고 단체협약 협상을 할 때마다 한결같이 '경영 상황이 좋지 않아서 임금인상 여력이 없다'면서 직원 임금인상과 복지에 인색한 태도로 일관했다"며 "병원 관리자들이 '복사지를 아껴 쓰라', '페이퍼 타올을 낭비하지 말라'며 닦달했다"고 전했다.
민주노총 산하인 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 등 보건의료 분야 각 의료직역 종사자가 참여하는 단체로, 조합원 수가 8만3천여명에 달한다. 노원을지병원과 대전을지대병원 노조가 속해 있다.
노조는 "을지재단이 연합뉴스TV 주식을 받아간 곳은 영업행위로 돈을 버는 기업이 아니라, 아픈 국민을 치료하고 안전하게 사회로 복귀시키는 병원"이라며 "의료법은 병원의 영리 행위를 금지하고 병원의 수익을 병원 밖으로 가지고 나가지 못하도록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뉴스에 따르면 박준영 이사장 부부는 병원을 짓겠다는 명목으로 지방정부로부터 부동산을 사들여 900억원 가까운 수익을 남겼다"며 "병원 운영자금이 부동산 매입에 쓰인 것은 아닌지, 재단의 돈을 쌈짓돈처럼 쓰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아픈 환자를 치료해 벌어들인 수익은 의료법이 정한 대로 병원에 재투자해 아픈 국민이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치료받고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쓰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을지재단은 지금 당장 연합뉴스TV 최대 주주 변경 시도를 중단하고, 그 재원으로 아픈 환자 치료와 보건의료 노동자의 근로조건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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