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볼' 역사 사라진다고? 팬들이 직접 이어간다…오클랜드 지역 독립 구단 창설

노찬혁 기자 입력 2023. 11. 2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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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 어슬레틱스 홈 구장 링센트럴 콜리세움./게티이미지코리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빌리 빈 수석 고문./게티이미지코리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홈 구장 링센트럴 콜리세움./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연고지 이전으로 오클랜드 팬들이 독립 야구단을 창단했다.

'ESPN'은 29일(이하 한국시각) "오클랜드가 라스베이거스로 떠나도 여전히 응원할 야구팀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오클랜드 팬들에게 절망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오클랜드의 연고지가 라스베이거스로 이전된다는 이야기였다. 'MLB.com'은 지난 17일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이 회의를 마무리하며 금요일 투표에서 라스베이거스 이전을 승인했다"며 "리그 구단주 30명은 만장일치로 연고지 이전에 찬성표를 던졌고, 이는 승인에 필요한 75%를 초과했다"고 했다.

오클랜드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9번이나 차지한 메이저리그 명문 구단이다. 한국에서는 영화 '머니볼'로 유명하다. 빌리 빈(現 수석고문) 단장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빈 단장은 1990년대 중반부터 오클랜드 구단주가 예산을 줄인 이후 '스몰마켓'으로 운영되던 팀을 이끌고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세이버메트릭스를 활용해 메이저리그 일대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스몰마켓 구단의 비전을 제시했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빌리 빈 수석 고문./게티이미지코리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홈 구장 링센트럴 콜리세움./게티이미지코리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홈 구장 링센트럴 콜리세움./게티이미지코리아

빈 단장은 1999년부터 2006년까지 오클랜드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8년 동안 오클랜드는 승률 0.537을 기록했고, 5번의 포스트시즌 지출과 함께 2001년, 2002년 각각 102승 103승을 마크했다. 이 기간에 오클랜드 선수단 급여 총액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20위에도 들지 못했다. 빈 단장은 2015년 단장 자리에서 물러나 2022년까지 야구 운영 부사장을 역임한 뒤 현재 팀의 수석고문을 맡고 있다.

명문 구단 오클랜드가 암흑기에 접어든 것은 2022년. 지난 시즌 오클랜드는 승률 0.370으로 2017년 이후 5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로 가라앉았다. 2017시즌에는 승률 0.463으로 5할 승률에 근접했으나 2022년에는 4할 승률도 넘지 못한 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 시즌에도 50승 112패로 3할 승률을 겨우 유지 중이다.

연고지에도 큰 문제가 있었다. 링센트럴 콜리세움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선수들이 뛰기 싫어할 정도로 열악했다. 오클랜드는 최악의 범죄율을 기록 중인 오클랜드시의 치안과 시 당국의 외면으로 개선 여지가 없는 구장 시설로 연고지 이전과 구장 신축에 대한 고민을 갖고 있었다. 구단은 오클랜드 탈출 시도도 여러 번 시도했으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그러나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취임한 이후 오클랜드는 메이저리그 사무국 동의로 라스베이거스로 연고지 이전을 선언했고, 오클랜드시 당국은 그때 서야 투표 부결을 요청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클랜드는 라스베이거스 네바다주와 신축 구장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며 공식적인 연고지 신청을 진행했다. 결국 17일 연고지 이전이 확정되며 오클랜드 팬들의 격렬한 반대가 물거품이 됐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팬들이 연고지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팬들이 연고지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이제 오클랜드 팬들은 독립 야구팀으로 머니볼 역사를 이어간다. ESPN은 "지역 팬들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함께 뭉쳐 오클랜드 볼러스를 창단했다"며 "이들은 올여름부터 오클랜드와 같은 유니폼을 입고 미국 독립 리그 중 하나인 파이오니어 리그에 출전할 계획"이라고 했다.

고등학교 친구 사이인 폴 프리드먼과 브라이언 카멜이 볼러스의 공동 창립자이다. 2009년과 2010년 시애틀 매리너스 감독을 맡았던 돈 와카마츠가 선수단 운영을 위해 야구 운영 담당 부사장을 맡고, 현대 유니콘스 출신 마이클 프랭클린이 지휘봉을 잡는다.

카멜은 "많은 오클랜드 팬처럼 우리도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레이더스와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떠나며 오클랜드가 프로스포츠 도시가 아닌 것 아니냐는 말이 많았다. 우리는 그 말을 완강히 거부한다"고 했다. 공동 창립자인 프리드먼 역시 "우리는 오클랜드 편이고, 오클랜드를 위해 존재한다. 오클랜드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클랜드 볼러스./ESPN 홈페이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홈 구장 링센트럴 콜리세움./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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