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도 삼성도 외면…부산엔 없는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
온라인 성장으로 수도권-지역 정보량 차이 적어
수도권은 플래그십 스토어·지방엔 팝업스토어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애플의 제품을 체험부터 구매, 사후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는 애플스토어 6호점이 경기도 하남시에 개점한다. 서울에서 오프라인 매장이 생기면 그 다음은 ‘부산’에서 개점한다는 공식이 깨진 셈이다.
29일 애플코리아에 따르면 오는 12월 9일 경기도 하남시 신세계 스타필드 내에 ‘애플스토어 하남’이 들어선다. 우리나라에선 6번째 애플스토어다.
그동안 애플스토어는 서울 지역에만 들어섰다. 2018년 1월 ‘애플스토어 가로수길’을 시작으로 2021년 여의도점, 2022년 명동점과 잠실점, 올해 3월엔 강남점이 개점했다.
이번 애플스토어는 서울 외 지역이라는 상징성이 있지만, 여전히 수도권 지역에 생긴다.
일본의 수도인 도쿄에 애플스토어가 5개가 있다. 일본 도쿄의 인구수는 약 1400만명으로 광역권까지 합하면 4432만명이다. 일본 인구의 약 35%가 거주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서울 인구가 약 977만명, 수도권의 인구는 2605만명으로 우리나라 인구 절반이 거주하고 있다.
이는 서울 인구 195만명 당 1개, 수도권 인구 434만명 당 1개의 수치다. 일본(도쿄 280만명 당 1곳, 광역권 886만명 당 1곳)과 비교해도 애플스토어가 서울에 집중돼 있다.
일본은 수도권 뿐만 아니라 가와사키 1곳, 오사카 1곳, 교토 1곳, 나고야 1곳, 후쿠오카 1곳 등 전국에 걸쳐서 약 10개의 애플스토어가 있다.
부산의 인구는 330만명, 부울경의 인구는 773만명 정도다. 이른바 부산·울산, 창원권 등으로 한정해도 약 661만명이다. 일본 후쿠오카현의 인구수가 약 551만명과 비교해 보면, 애플스토어가 1개 쯤 들어서야 한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지역에는 공식 리셀러 업체를 통해서 제품을 오프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리셀러는 본사를 대신해 소비자에게 재판매하는 업체다. 반면 애플스토어는 리셀러 업체와 비교해서 서비스 개통, 사후 서비스(AS)까지 책임진다.
지난해 12월 애플이 부산에서 근무할 솔루션 컨설턴트를 채용공고를 올리면서 부산에 애플스토어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공식 리셀러 업체의 고객 응대 및 사용자 교육 제공, 진열 상품 관리, 판매 직원을 위한 판매 코칭, 매니저와의 매장 운영 협의를 하는 역할이었다. 애플이 근무 지역을 ‘부산’으로 한정한 첫 채용공고였다.
삼성전자 역시 체험 중심 플래그십 스토어를 서울에만 운영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파리 오트쿠튀르 하우스 브랜드 ‘메종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와 협업해 제작한 ‘갤럭시 Z 플립 5 메종 마르지엘라 에디션’의 경우에는 삼성 강남과 삼성스토어 홍대점에서만 전시를 해 지역민들은 온라인을 통해서만 볼 수 있다.
대신 삼성전자는 지역에는 팝업스토어를 통한 홍보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8월 갤럭시 플립 5 출시 후 광안리해수욕장에 ‘플립 사이드 마켓 부산 광안리’를 열고 홍보를 진행한 바 있다.
양재호 동아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마케팅을 할 때 비용과 편익 관점으로 접근한다고 설명했다. 양 교수는 "플래그십 체험형 스토어의 경우 기업 입장에서 많은 돈을 투자하는데, 해당 지역의 유동인구, 미래 가치 등을 따져 입지를 선정해 투자할 것"이라며 "최근 온라인의 발달로 인해 수도권과 지방의 정보력의 차이가 줄어들면서 시장도 상대적으로 작은 지방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투자하기란 쉽지 않기에 직접 운영하는 플래그십 스토어 보다는 특정 기간에만 여는 팝업스토어나 협력회사 등의 리셀러 매장 형태로 더 많이 홍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향란 한국소비자연맹 부산울산경남본부 회장은 "지역 소비자도 수도권 소비자와 동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며 “지역에도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h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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