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BLM 외치더니…” 美기업, 흑인 승진 꺼려 ‘유리천장’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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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Black Lives Matter)' 운동으로 촉발된 미국 기업들의 흑인 형평성 및 조직 다양성 증진 노력이 BLM 운동 이전 수준으로 후퇴한 것으로 드러났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글로벌 컨설팅회사 맥킨지앤컴퍼니의 기업 인종별 승진자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흑인 직원의 타 인종 대비 승진자 비율이 2021년보다 크게 후퇴해 2019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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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500대 기업 CEO 중 흑인 8명 그쳐
흑인 남녀 승진률도 지난해 감소세로 전환
美 기업 비용절감 노력에 다양성 증진 후퇴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글로벌 컨설팅회사 맥킨지앤컴퍼니의 기업 인종별 승진자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흑인 직원의 타 인종 대비 승진자 비율이 2021년보다 크게 후퇴해 2019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맥킨지는 270개 기업 1000만명이 넘는 직원들의 인종별 승진률을 기업별 동일한 규모로 표준화했다. 그 결과, 지난해 전체 인종의 남성 100명이 첫 관리직으로 승진할 때 흑인 남성은 66명, 흑인 여성은 54명이 승진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 2021년 같은 기준으로 분류했을 때 흑인 남성 승진자(72명), 흑인 여성 승진자(96명)보다 대폭 감소한 것이다.
WSJ은 포천 5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흑인 CEO는 8명으로 지난 2020년의 4명 대비 늘었다고 소개하면서도 “최근 기업의 초점이 비용 절감과 더 많은 직원의 사무실 복귀 문제로 옮겨가면서 유색인종에 대한 고용·승진에서의 형평성과 기회 균등 확대를 추구하던 기존 다양성 증진 노력이 후퇴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평가했다.
맥킨지에 따르면 최근 기업 경영진들은 채용이나 승진 과정에서 다양성 증진 대신 직원의 장점만을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일부 직원들의 반발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실제로 지난 1분기까지 미국 경영진들은 실적 발표에서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등의 용어를 사용하는 빈도가 약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다른 컨설팅·연구 회사 조사 결과 미국 1만8000개 기업 중 상위 25% 기업들 대부분이 BLM 운동이 한창이던 2020년 당시 흑인 직원의 형평성, 채용·승진에 집중하고 있다고 대답했지만, 올해 들어 다양성 중시를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고 경영진에 대한 승진에선 지난해 흑인 여성이 흑인 남성, 백인 남성, 백인 여성보다 더 많이 승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맥킨지 조사에서 지난해 흑인 여성은 C레벨로 승진한 모든 인종의 남성 100명 당 132명이 승진했고, 흑인 남성은 74명이 승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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