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대안후보 급부상

진영태 기자(zin@mk.co.kr) 2023. 11. 2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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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바이든, 위험한 트럼프
공화당 큰손 "헤일리 지지"
美보수 핵심 코크네트워크
"헤일리가 새로운 보수 리더"
지지율 2위로 트럼프 추격
뉴섬, 민주당 등판설 솔솔
"대선 의지 없다" 밝혔지만
이스라엘 방문·시진핑 예방
최근 광폭 행보로 주목받아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 매치 피로감이 커지면서 미 대선을 앞두고 '제3 후보군'이 계속 나오는 모양새다. 민주당에서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56), 공화당에서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51)가 주목받으며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양자 대결에서 약세를 면치 못하는 것이 문제고, 여러 소송에 휘말려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법리스크가 발목을 잡는다. 2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민주당의 뉴섬 주지사와 공화당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가 오는 30일 미국의 이민정책을 놓고 양자 TV 토론을 벌인다. 캘리포니아주와 플로리다주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표 지역인 만큼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토론은 지난해 9월 텍사스주 불법이민자 50명을 매사추세츠주 부유층 거주지로 이동시킨 것을 두고 펼쳐진 장외 토론이 계기가 됐다.

애초 토론은 공화당의 차기 주자로 거론되던 디샌티스 주지사에게 초점이 맞춰졌으나 최근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뉴섬 주지사가 민주당의 차기 대선 주자가 될 수 있을지에 더 큰 관심이 쏠린다. 뉴섬 주지사는 대외적으로는 민주당 대권 주자인 바이든 대통령에게 도전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광폭 외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국면에서 이스라엘을 방문한 데 이어 중국을 찾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하기도 했다. 지난 1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시 주석을 공항에서 영접한 것도 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행사에서 뉴섬 주지사에 대해 농담조로 "그는 정말 훌륭한 주지사"라면서 "사실 그는 그가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 그는 내가 원하는 일자리(대통령)를 가질 수도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치매체 더힐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사고(mishap)'가 발생할 경우 그는 가장 확실한 대안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미 민주당 안팎에서 후보 교체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국 에머슨대의 대선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달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이 47%로 오른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43%에 머물렀다. 지난 8월과 9월 같은 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44%대44%, 45%대45%로 동률을 보인 바 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위기에 빠진 바이든 대통령은 정책 홍보와 차남 사법리스크 해소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곧 한국 기업인 CS윈드의 콜로라도주 푸에블로 공장에 방문해 일자리 창출 성과를 강조할 방침이다. 탈세 및 불법 총기 소지 혐의를 받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은 다음달 13일 하원 청문회에 직접 출석해 정면돌파에 나설 계획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디샌티스 주지사를 따돌리는 데 성공했지만 헤일리 전 대사의 추격을 받고 있어서다. 특히 헤일리 전 대사는 공화당의 경선 후보를 결정하는 1·2차 예비선거 투표 지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독주로 의미 없는 경쟁이 돼버린 공화당 경선이 헤일리 전 대사가 탄력을 받는 뉴햄프셔주 덕분에 진짜 경쟁이 될 가능성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강력한 후원자도 확보했다. 공화당의 최대 후원자인 '코크 네트워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선출을 막기 위해 헤일리 전 대사를 지지한다고 28일 공식 발표했다. 코크 네트워크가 후원하는 정치활동위원회(슈퍼팩) '번영을 위한 미국인(AFP)'은 "헤일리 전 대사는 난제를 해결하고 미국을 발전시킬 새 세대 보수 리더를 대표한다"며 "미국에 대한 그의 긍정적 비전은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수 성향의 억만장자 기업가인 찰스 코크·데이비드 코크 형제가 설립한 코크 네트워크는 1980년대부터 공화당을 후원하고 있다. AFP는 지난 7월 선거 지원을 위해 7000만달러(약 901억원)가 넘는 후원금을 모금했으며, 헤일리 전 대사는 보다 공격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 추격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인지도와 전체 지지율에서는 아직 크게 밀린다. 공화당 대선 후보에 대한 설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는 응답이 64%였던 반면, 2위 헤일리 전 대사는 9%에 그쳤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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