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도지사 김동연' 호주서 5조3000억 투자의향 받아내다
SPR社 도내 4곳에 폐플라스틱 재생원료시설 설립
인마크, 김동연 정책세일즈에 4.3조 추가 투자의향
에너지 전환, IT 분야 경기도에 추가 투자하기로
총 5조3000억, 50년간 호주 투자유치금액 맞먹어
[호주 시드니=이데일리 황영민 기자]국내 스타트업의 플라스틱 재생원료 제조시설 설립 관련 1조 원대 투자유치를 목적으로 호주를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4조3000억 원의 추가 투자 의향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뒀다.
투자의향 단계에서 유치전에 전격 뛰어든 김 지사는 2박 4일이라는 짧은 출장으로 총 5조3000억 원 규모의 외국인 투자 및 호주와 재생에너지·순환경제·IT 분야 경제교류 강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
특허받은 동결파쇄공법, 폐플라스틱 재활용률 92.4%까지 상향
이번 투자의향서 조인으로 인마크는 앞으로 SPR이 경기도내에 설립하는 플라스틱 재생원료 제조시설 4개소에 대해 5년에 걸쳐 1조 원을 투자키로 했다.
SPR의 플라스틱 재생원료 제조시설은 -162℃ 초저온 LNG 냉열을 사용한 동결 파쇄 공법이라는 특허 기술이 적용된다.
이 공법을 적용하면 기존 상온에서 플라스틱을 파쇄할 경우 50%에 불과한 폐플라스틱 재활용률이 최대 92.4%까지 오르게 된다. 또 상온 파쇄 시 플라스틱 입자 표면이 거칠어지고 분자고리가 깨지는 단점을 보완해 고품질 플라스틱 소재로 회수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섬유소재로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LNG 냉열과 폐플라스틱이라는 버려지는 자원을 활용한 신산업이기 때문에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 외에도 환경적인 가치 창출에서도 큰 의의를 갖는다.
SPR의 플라스틱 재생원료 제조시설의 일일 폐플라스틱 처리량은 300톤으로 수도권 일일 발생량 1만4972톤의 2%를 수용할 수 있다. 이번에 4개 시설을 짓게 되면 수도권에서 배출되는 폐플라스틱의 8%가 고품질 플라스틱 소재로 재활용되는 셈이다.
지호준 인마크 상무는 “인마크의 주요 투자분야는 순환경제, 에너지 전환, IT분야다”라며 “플라스틱 재활용 분야에 대한 투자기금 조성을 위해 한국 및 세계 여러 투자자와 협력하고 있으며, 이 사업을 위해 김동연 지사와 논의하는 영광을 가졌고, 5년간 1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인마크, IT·에너지분야 4조3000억 원 추가 투자 의향 밝혀
지 상무는 이어 “이와 더불어 조금 전에 김동연 지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앞으로 경기도에 IT, 에너지 전환 분야에 총 4조3000억 원을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총 5조3000억 원에 달하는 인마크의 투자 계획은 이날 조인식에 앞서 진행된 김동연 지사와 비공개 간담회에서 결정된 사안이다.
당시 간담회에서 김 지사는 경기RE100 등 민선 8기 들어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기후변화대응 정책과 미니 수소도시 조성 등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대한 세일즈를 펼쳤고, 그 결과 인마크의 추가 투자의향을 이끌어낸 것이다.
통상 어느정도 투자 결정이 확약되는 업무협약 양해각서(MOU) 체결 단계에 지방정부가 참여하는 것과 달리 MOU보다는 불확실성이 높은 LOI 단계부터 경기도지사가 직접 보증인 성격으로 뛰어들면서 사업에 대한 신뢰도를 높인 것이다.
지호준 인마크 상무는 “친환경 에너지가 전세계적으로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호주가 더 협력했으면 좋겠고, 그런 협력의 초석이 오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후도지사’를 주창한 김동연 지사의 투자유치 전략이 끝내 4조3000억 원의 추가 투자 의향을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규모에 있어서도 김동연 지사의 이번 출장은 큰 의의를 갖는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외국인 투자통계를 보면 2022년 1년간 호주에서 한국으로 유입된 투자신고금액은 1973억7600여만 원이다. 호주에서 한국에 첫 투자가 이뤄진 1973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50년간 누적 투자신고금액은 6조6708억7000여만 원 규모다.
김동연 지사는 단 한 번의 출장으로 50년간 호주에서 한국에 투자된 금액에 버금가는 규모의 투자의향을 받아냈다.
김동연 지사는 “인마크에서 경기도 에너지 전환 등에 대한 강력한 정책 의지를 보고 추가로 큰 규모 투자 의향을 밝혀줘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친환경, 일자리, 산업경쟁력 모든 면에서 다같이 협력해서 큰 이정표를 만들게 됐다. 앞으로 경기도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돕겠다”고 밝혔다.
황영민 (hym86@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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