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들 "가덕도신공항은 우찌되는교"

박동민 기자(pdm2000@mk.co.kr), 우제윤 기자(jywoo@mk.co.kr), 안정훈 기자(esoterica@mk.co.kr) 2023. 11. 2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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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세계박람회(엑스포)의 부산 유치에 실패하면서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 등 부산 주요 현안 사업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에 윤석열 대통령이 진화에 나섰다.

이날 윤 대통령은 "부산엑스포 유치는 단순히 부산만의 발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서울과 부산을 두 개 축으로 해서 우리나라의 균형 발전을 통해 비약적인 성장을 하기 위한 시도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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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항 개발·부산형 급행철도 등
주요 현안사업 차질 우려 커져
尹 "국토균형발전 그대로 추진
해양·금융·디지털 거점 만들것"
국민의힘, 예상밖 대패에 당혹
부산 의원들 오늘 대표와 회동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와 관련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의 부산 유치에 실패하면서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 등 부산 주요 현안 사업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에 윤석열 대통령이 진화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29일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엑스포 유치는 실패했지만 우리 국토의 균형 발전 전략은 그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엑스포 유치 실패라는 '악재'가 터지면서 부산 민심의 동요를 서둘러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부산엑스포 개최를 위해 가덕도신공항을 2029년 12월에 조기 개항한다는 목표를 세웠고, 이 사업을 전담하는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설립 법안도 지난 10월 국회를 통과했다.

사전타당성 조사에서는 가덕도신공항 공사 기간이 9년8개월로 추산돼 2035년 6월 개항 계획이 제시됐다. 2030년 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 2029년 12월 조기 개항을 목표로 내세웠는데, 엑스포 유치가 무산되면서 신공항 건설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가덕도신공항과 엑스포 개최 예정지인 부산 북항 등 도심을 잇는 부산형 급행철도(BuTX) 건설 사업도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우려된다.

이날 윤 대통령은 "부산엑스포 유치는 단순히 부산만의 발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서울과 부산을 두 개 축으로 해서 우리나라의 균형 발전을 통해 비약적인 성장을 하기 위한 시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에서 보면 알려진 주요 도시로서 그 나라를 인식한다. 대한민국 하면 서울밖에 모른다"며 "그래서 부산을 알려야 되겠다"고 유치 노력의 의의를 설파했다.

윤 대통령은 "부산을 해양과 국제금융, 첨단산업, 디지털의 거점으로 계속 육성하고 부산을 거점으로 모든 경제·산업 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을 차질 없이 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총선을 앞두고 엑스포 특수를 기대했던 국민의힘도 당혹감 속에 대책 마련에 나섰다. 벌써 총선에 악영향이 있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부산 지역 의원들과 김기현 당대표는 30일 긴급 회동을 하고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지역 민심을 다독일 후속 전략과 대책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부산 민심을 되돌릴 수 있는 유력한 카드로 'KDB산업은행·IBK기업은행 부산 이전'이 남아 있다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이를 골자로 하는 산업은행법 개정안이 야당 반대로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소위원회에서 계류 중이라 통과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박동민 기자 / 우제윤 기자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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