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상 나와"…미시마 유키오 극성팬 男, 방위성 앞서 흉기난동

권진영 기자 2023. 11. 29. 17: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본 도쿄 신주쿠구(区) 방위성 앞에서 흉기를 든 45세 남성이 "대신(장관)을 부르라"며 난동을 부려 폭력행위 등 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체포됐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은 지난 28일 해당 남성(45)을 폭력행위 등 처벌법과 총기 및 도검류 개인 소지 단속법 위반 혐의로 붙잡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극우주의 소설가 미시마 유키오 찬양하며 기시다 총리에 "제대로 해라"
사건 당일 오전, 기시다 총리 방위성 방문해 일정 수행
일본 방위성 청사 외경 (출처 : 방위성 페이스북) 2022.12.31/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본 도쿄 신주쿠구(区) 방위성 앞에서 흉기를 든 45세 남성이 "대신(장관)을 부르라"며 난동을 부려 폭력행위 등 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체포됐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은 지난 28일 해당 남성(45)을 폭력행위 등 처벌법과 총기 및 도검류 개인 소지 단속법 위반 혐의로 붙잡았다.

용의자는 지난 10월21일 오후 4시50분쯤 방위성 정문 앞 도로에서 40대 남성 경비원을 향해 "대신 나오라고 해라, 대신을 불러라"라고 요구하며 흉기를 들이민 것으로 전해졌다.

단 용의자는 "흉기는 주머니 안에 넣어뒀고 (경비원을) 향해 있지는 않았다. 안에 들여보내 달라고 말한 것뿐"이라며 일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시청에 따르면 용의자는 방위성으로 이동하는 택시 차 안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의 이름을 거론하며 "힘내라고 말해주고 싶단 말이다" 등 발언한 것으로 파악됐다.

TBS는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용의자가 범행 후 할복하는 듯한 행동을 취하고 화단에 흉기를 찔러박은 뒤 택시로 도주했다고 보도했다.

용의자가 탑승했던 택시의 음성녹음 기록에는 "나는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 선생을 사랑한다" "할복해 줄 테니 너도 제대로 하라고 기시다" 등의 음성이 남아 있었다.

또 "나는 죽어도 괜찮다는 각오로 하고 있는데 기시다는 바보가 아닐까"라는 음성도 기록돼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기시다 총리는 사건이 발생한 지난 21일 오전, 순직한 자위대원을 위한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위성을 방문 중이었다. 기하라 미노루(木原稔) 방위상도 동석했다.

한편 용의자가 언급한 미시마 유키오(본명 하라오카 기미타케·1925~1970)는 '금각사'를 쓴 일본 소설가이자 극작가다. 유려한 문장력을 평가받아 1965·1966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됐다.

만년에 군국주의 정치성향이 강해져 자위대에 체험 입대해 공수부대 훈련을 받거나 전투기를 타기도 했다. 1968년 우익 단체 결성, 본격적 정치활동을 벌였으며 1970년 11월 도쿄 자위대 건물에서 헌법 개정을 요구하고 자위대의 쿠데타를 촉구하는 내용의 연설을 한 뒤 할복 자살했다.

realkw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