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출 순간 “만세!”…터널 17일 갇혔던 인도 노동자 41명 극적 구조

윤다빈 기자 2023. 11. 2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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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밤 인도 북부 히말라야산맥의 한 터널 공사장.

직경 약 90㎝의 좁은 철제관에서 노란색 안전모를 쓴 남성이 얼굴을 드러내자 구조대원과 가족들은 "바랏 마타키 자이(어머니 인도 만세)!"라며 환호했다.

한 구조대원은 인도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갇힌 구조대원들은 터널에서 우리를 발견했을 때 매우 기뻐했다. 어떤 사람들은 내게 달려와 나를 껴안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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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뉴시스
28일 밤 인도 북부 히말라야산맥의 한 터널 공사장. 직경 약 90㎝의 좁은 철제관에서 노란색 안전모를 쓴 남성이 얼굴을 드러내자 구조대원과 가족들은 “바랏 마타키 자이(어머니 인도 만세)!”라며 환호했다. 고속도로 터널 공사 작업 중 천장이 붕괴해 고립됐던 인부들이 17일 만에 바깥으로 나온 순간이었다. 이 남성을 시작으로 터널에 갇혀 있던 인부 41명 전원은 1시간 만에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12일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 실키야랴 터널 공사장이 산사태로 터널 천장이 무너져 내렸다. 터널 입구에서 약 200m 떨어진 곳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들은 꼼짝없이 갇혀버렸다. 이들의 생존 여부가 확인된 것은 사고 10일 만이었다. 21일 구조대는 입구 주변 다른 곳에 구멍을 내 60m 두께의 잔해 더미를 뚫고 의료용 내시경 카메라를 집어넣는 데 성공했다. 다행히 인부 전원이 생존해 있었다. 구조대는 이 경로로 파이프를 관통시켜 인부들이 고립된 지점까지 닿게 한 뒤 산소와 물, 음식, 약품 등을 공급했다. 12명의 의사가 터널 밖에서 대기하며 인부들의 상태를 살폈다.

AP 뉴시스

구조대의 다음 작전은 직경 약 90㎝의 철제관을 60m 두께의 잔해 속으로 밀어넣는 것이었다. 인부들이 이 관에 몸을 집어넣어 바깥으로 나오게 하자는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대형 드릴을 동원했지만 잔해 속 금속과 돌 때문에 드릴이 여러 차례 고장이 났다. 인부들이 있는 곳을 몇 미터 남긴 상태에서 더 이상 나아가지 못했다. 결국 24일부터는 구조대원 20여 명이 직접 달라붙어 손으로 잔해를 파면서 구멍을 만들었고 28일 오후 철제관이 인부들에게 도착했다. 구조대는 바퀴가 달린 들것에 인부들을 한 명씩 실어 밖으로 날랐다.

한 구조대원은 인도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갇힌 구조대원들은 터널에서 우리를 발견했을 때 매우 기뻐했다. 어떤 사람들은 내게 달려와 나를 껴안았다”고 말했다. 41명의 인부들은 나오는 즉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구조 작업에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그들의 용기와 결단력이 우리의 노동자 형제들에게 새 생명을 줬다”고 밝혔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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