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색‧무취 일산화탄소 중독사고 주의…“텐트 안 화로 10분만에 ‘치사 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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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겨울철 캠핑시 난방기구 사용으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 등 관련 사고가 잇따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겨울철 캠핑시 질식사고는 환기가 잘 되지않는 텐트 안에서 난방을 위해 사용한 휴대용 난방기구 등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가 원인이다.
실험은 대중적인 6인용 텐트를 설치한 뒤 화로에 불이 붙은 숯과 장작을 텐트 안에 넣고 시간에 따른 일산화탄소 수치를 확인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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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뉴스1) 이종재 기자 =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겨울철 캠핑시 난방기구 사용으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 등 관련 사고가 잇따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9월까지 도내에서 주택. 농막, 텐트 등에서 난방기구(화로‧숯, 연탄 등)를 이용하다 발생한 관련 사고는 총 50건으로 집계됐다. 사고로 인한 환자는 80명으로 이중 8명이 숨졌다.
지난 9월24일 홍천에서 ‘텐트 안에서 숯 난로를 피운지 약 20분 만에 같이 온 일행의 의식이 흐려졌다’는 119신고가 접수돼 긴급 출동하는 일이 빚어졌다.
지난 11일 경기 여주의 한 캠핑장에서는 50대 부부가 텐트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텐트 안에서는 숯을 피운 흔적이 있었다.
겨울철 캠핑시 질식사고는 환기가 잘 되지않는 텐트 안에서 난방을 위해 사용한 휴대용 난방기구 등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가 원인이다.
일산화탄소는 보이지 않고, 냄새도 없기 때문에 중독 이전에 인지하기가 어렵다. 일산화탄소가 산소 대신 헤모글로빈과 결합해 산소공급을 방해하고, 이로인해 체내 산소공급량이 부족해지면 두통과 구토가 시작되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강원소방은 최근 캠핑시 숯‧장작의 위험성 확인을 위한 일산화탄소 측정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은 대중적인 6인용 텐트를 설치한 뒤 화로에 불이 붙은 숯과 장작을 텐트 안에 넣고 시간에 따른 일산화탄소 수치를 확인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측정결과 숯을 태운 화로는 10분 만에 일산화탄소 농도가 가스 탐지기 감지 능력 최대치인 1999ppm을 초과했고, 장작을 넣은 화로는 10분 후 농도가 1600ppm에 육박했다.
이후 텐트내 창문을 여니 5분도 되지 않아 일산화탄소 농도는 정상농도인 20ppm 이하로 떨어졌다.
가스안전공사의 '일산화탄소 농도별 인체 영향' 자료에 따르면 정상 농도에서 200ppm까지만 올라도 2∼3시간 내 가벼운 두통을 느낀다. 농도가 800ppm 이상일 경우 45분 만에 두통, 매스꺼움, 구토 증세가 나타나며 2시간 내 사람을 쓰러지게 할 수 있다. 농도가 1600ppm을 넘어서면 2시간 후 사망할 수도 있다.
권혁범 도소방본부 예방안전과장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작은 행동이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며 “캠핑시 환기를 하고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설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leej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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