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의회, 환경재단 블랙리스트 두고 '대표 사퇴·시장 사과' 촉구

안산시 "민주당 시의원들 주장은 명백한 허위...문건 관련자 특별 감사 착수"

경기 안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11명 전원이 29일 시의회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산환경재단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박현규 대표 사퇴와 이민근 시장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사진=이민호기자

경기 안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안산환경재단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박현규 재단 대표 사퇴와 이민근 안산시장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의원들은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안산환경재단에서는 지난해 8월 박현규 대표이사가 취임한 직후 직원을 상대로 작성한 블랙리스트 문건이 발견됐다"면서 "박 대표는 이민근 시장후보 캠프출신이며, 발견된 블랙리스트는 직원들을 정치적 성향으로 구분해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긍정 평가를 받은 직원은 승진이나 표창을 수상했고, 야당 성향이라고 평가받은 지원은 좌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엄연히 문건이 존재하고 문건에 따라 인사가 이뤄진 것은 의혹을 넘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책임을 회피하기에만 급급하다"면서 "특히 이민근 시장은 재단 대표이사의 임명권자로서 대표이사 해임은커녕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정황상 배후에 이 시장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원들은 이번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 특별위원회를 통한 행정사무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국가인권위원회 진정과 감사원 감사청구, 민·형사상 고발 등도 예고했다.

이에 대해 안산시는 설명자료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시는 "민주당 의원들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이민근 시장이 배후에 있다는 주장 역시 명백한 허위사실이며 이는 안산시 및 산하기관 구성원들의 명예와 신용을 크게 실추 시키는 행위"라면서 "현재 시는 해당 사안과 관련한 문건의 작성 경위 등 관련자에 대한 특별 감사를 벌이고 있다. 조사과정에서 위법·부당한 사항 발견 시 관련법에 따라 적법한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기=이민호 기자 leegija@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