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4시] 리딩방 '약속의 땅' 아니다

진영화 기자(cinema@mk.co.kr) 2023. 11. 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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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자본시장연구원이 발표한 '국내 개인투자자의 행태적 편의와 거래 행태'에 따르면 국내 개미투자자들은 '복권형 주식'을 선호한다.

투자 리딩방을 통해 가짜 거래소 사기를 당한 A씨는 "중간중간 실시간으로 수익 인증을 해줘서 진짜라고 믿어 추가 입금까지 했다"며 "결국 사기라는 것을 알아챈 후에야 피해 구제를 받을 수 없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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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자본시장연구원이 발표한 '국내 개인투자자의 행태적 편의와 거래 행태'에 따르면 국내 개미투자자들은 '복권형 주식'을 선호한다. 개미투자자들이 가격대가 낮고 수익 변동성이 큰 주식을 자주 사고팔며 '대박'을 노린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개인투자자는 주식 거래를 복권의 대체재로 인식한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개미투자자가 복권형 주식을 선호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다. 다만 금융소비자연맹이 보도자료에서 "유사 투자자문 업자들은 자본시장에서 일확천금을 벌 수 있다는 그릇된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듯 투자 리딩방에 책임이 있어 보인다. 실제 투자 리딩방들은 '급등주 추천' '연 ○○% 수익 보장' 같은 문구로 복권 당첨 같은 인생 역전의 기회를 약속하고 있었다. 진위를 확인할 수 없는 수익 인증 사진들 역시 투자자를 현혹한다.

경험이 거의 없는 초보 투자자들은 혹하지 않기 어렵다. 투자 리딩방을 통해 가짜 거래소 사기를 당한 A씨는 "중간중간 실시간으로 수익 인증을 해줘서 진짜라고 믿어 추가 입금까지 했다"며 "결국 사기라는 것을 알아챈 후에야 피해 구제를 받을 수 없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A씨처럼 투자 리딩방으로 인한 피해자는 올 들어 7월까지 9360명에 달한다. 피해액은 현재까지 2400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수면으로 드러나지 않은 사건까지 포함하면 최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청과 금융감독원이 지난 9월 불법 투자 리딩방에 대한 특별단속에 나섰지만 불법 리딩방들은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 불법 리딩방 운영진은 선행 매매, 시세 조종 등으로 자본시장을 투기장으로 전락시키고 자본시장의 신뢰를 훼손시키는 만큼 엄벌에 처해야 한다.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감독당국의 감독도 강화돼야 한다. 하지만 그전에 투자자들이 투자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사기 피해자들이 모인 네이버 카페에 올라온 글이다. "인생을 바꿀 한 방의 기회는 우리에게 쉽게 노출되지 않을뿐더러 그 기회가 알려졌다면 더 이상 고수익 투자가 아닙니다."

[진영화 사회부 cinema@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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