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과 체크무늬 스카프 `카피예`가 팔레스타인 상징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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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갈등하는 팔레스타인에겐 두가지 상징이 있다.
팔레스타인 브랜드 전략가인 달리아 제이콥스는 카피예를 '저항과 존재의 상징'으로 소개하며 "(카피예는) 내가 누구인지 알려주고 항상 우리 가족의 역사와 함께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점령에 반발, 1969년 여객기를 납치해 팔레스타인 저항운동의 상징이 된 팔레스타인인민해방전선의 레일라 칼레드도 카피예를 두른 모습이 종종 사진에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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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아라파트가 이스라엘에 대한 투쟁 선포후 상징성 확고해져
수박은 팔레스타인 깃발 색상 연상
이스라엘과 갈등하는 팔레스타인에겐 두가지 상징이 있다. 하나는 체크무늬 스카프 '카피예'이고 또다른 하나는 '수박'이다. 왜 이 두가지가 팔레스타인의 상징이 된 것일까?
28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최근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버몬트주에서 팔레스타인계 대학생 3명이 40대 백인 용의자의 총격을 받고 다쳤다. 피해자 중 2명이 당시 카피예를 착용하고 있어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증오 범죄로 추정됐다.
카피예는 머리나 목에 두르는 체크무늬 스카프로, 중동 지역 사람들도 착용하지만 최근 수십년간 팔레스타인의 정체성과 저항의 상징으로 인식돼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과 관련, 친팔레스타인 시위 참가자들은 카피예로 얼굴을 가리거나 목에 둘렀다.
카피예는 영문으론 'kaffiyeh', 'keffiyeh', 'kufiyya' 등 다양하게 표기된다. 1930년대 팔레스타인을 위임통치했던 영국에 항거하던 팔레스타인 농민들은 햇빛과 더위를 피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스카프'로 불리는 이 스카프를 머리에 둘렀다. 1960년대 아라파트가 이스라엘에 대한 투쟁을 선포하면서 카피에의 상징성은 더욱 확고해졌다.
팔레스타인 의복 역사 연구자인 와파 그나임은 1920년대까지 카피예는 주로 아랍 유목민인 베두인족 남성이 착용했다고 CNN에 설명했다. 팔레스타인 브랜드 전략가인 달리아 제이콥스는 카피예를 '저항과 존재의 상징'으로 소개하며 "(카피예는) 내가 누구인지 알려주고 항상 우리 가족의 역사와 함께 한다"고 말했다.
그나임에 따르면 1936~1939년 팔레스타인인들이 영국의 점령 종식과 독립 국가 수립을 위한 '아랍 반란'을 일으켰을 때 사회 계층과 종교를 초월한 연대의 상징으로 검은색과 흰색의 카피예를 착용했다.
카피예는 1960년대 들어 남성과 여성 모두 착용했고, 정치적 상징으로 다시 떠올랐다. 당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 의장이 검은색과 흰색의 카피예를 착용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점령에 반발, 1969년 여객기를 납치해 팔레스타인 저항운동의 상징이 된 팔레스타인인민해방전선의 레일라 칼레드도 카피예를 두른 모습이 종종 사진에 찍혔다.
최근 전 세계 친팔레스타인 시위에서 주최 측은 팔레스타인인과의 연대를 보여주기 위해 카피예를 착용하라고 권했다.
프랑스에서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금지한 이후 한 시위자가 카피예를 착용했다는 이유로 135유로(약 19만원)의 벌금을 부과받기도 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카피예를 착용했을 때 반(反)팔레스타인 정서나 이슬람 혐오로 인한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달초 미국 뉴욕에서는 한 여성이 하마스를 지지하는 카피예 착용 남성을 비난하고 공격했다가 체포돼 증오 범죄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이후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에 수박이 상징물로 등장하고 있다.
수박은 이스라엘이 서안지구와 가자지구를 점령한 1967년 '6일 전쟁' 이후 반 세기 넘게 팔레스타인 연대의 상징으로 사용됐다. 수박 바깥의 검은색과 녹색, 안의 빨간색과 흰색이 팔레스타인 깃발 색상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서안지구와 가자지구를 점령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깃발 게양과 노출을 전면 금지했고, 이에 팔레스타인인들은 자르면 적록흑백의 4가지 색상이 드러나는 수박을 사용해 이 같은 금지령을 우회하려 했다. 이에 따라 자른 수박을 들고 항의의 뜻을 표하던 팔레스타인 청년들이 이스라엘 당국에 체포되는 일이 끊이지 않았고, 수박은 팔레스타인 깃발과 같은 저항의 의미를 갖게 됐다.
수박은 중동에서 수 세기 동안 재배됐고 팔레스타인 요리 문화의 일부분인 점도 상징 이유의 하나다. 연소연기자 dtys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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