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마피아, 감형 받으려고... “1000억원 두바이섬 넘기겠다”
이탈리아 마피아 소속 마약상이 징역 14년형을 받게 될 위기에 처하자, 1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개인 소유 섬을 넘기겠다며 협상에 나섰다.
28일(현지 시각) 팡페이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이탈리아 법원에서 이탈리아 나폴리 지역 마피아 조직 ‘카모라’의 국제 마약상 라파엘레 임페리알레(47)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카모라는 이탈리아 3대 마피아 조직으로, 페루산 코카인을 사실상 독점하는 등 세계 50대 마약 카르텔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페리알레는 1990년대 대마초를 판매하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커피숍에서 처음 마약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마약으로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남미 범죄 조직과 동맹을 맺는 등 세력을 확장했다. 이때부터 대마초뿐만 아니라 코카인 유통에 발을 들였다. 네덜란드의 리두안 타기, 아일랜드의 다니엘 키나한, 보스니아의 에딘 가차닌과 함께 마약 카르텔을 이끈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게 국제 코카인 밀매망을 구축해 유지해오던 임페리알레는 2016년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돌연 잠적했다. 당시 그는 이탈리아 경찰의 수배 명단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 중 하나로 분류됐었다. 경찰은 국제수배령을 내렸고, 2021년 8월 잠적 약 5년 만에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검거됐다. 이듬해 3월 이탈리아로 송환되면서 현지 재판에서 징역 14년 10개월이 구형됐다.
이번 재판에서 임페리알레가 정부에 넘기겠다고 한 두바이 섬은 그가 숨어 있던 중 구매한 것이다. 두바이 해안에 세계 지도 모양으로 만들어진 ‘더 월드’라는 인공 군도 중 하나로, ‘타이완’이라는 이름을 가졌다. 가치는 6000만~8000만 유로(약 850억~113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페리알레는 도피 중 이 섬을 구입한 뒤 한 달에 40만 유로(약 5억7000만원)를 써가며 호화로운 생활을 즐겼다고 한다.
임페리알레가 범죄수익으로 국가와 협상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과거 사법당국에 협조하겠다며 반고흐 그림 두 점을 반환했다. 이 그림들은 2002년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에서 도난당한 뒤 13년 넘게 행방이 묘연했다. 임페리알레의 반환으로 2017년부터 다시 반 고흐 미술관에 전시되기 시작했다. 이 일로 임페리알레는 ‘반 고흐 보스’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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