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구영 KAI 사장 “재사용 발사체 기술 확보할 것”

과기정통부 출입기자단과 간담회
“우주항공청 설립으로 정부·기업 협력 늘려야”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지난 6월 경남 사천 본사에서 '폴란드 수출형 FA-50 1호기 출고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강 사장은 29일 KAI 본사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출입기자단과 만나 "소프트웨어 중심의 연구로 '뉴 에어로스페이스'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한국항공우주산업

한국항공우주가 ‘뉴 에어로스페이스’를 차세대 성장 목표로 삼고 하드웨어 중심에서 탈피해 무인화, 자율화를 중심으로 소프트웨어를 육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강구영 한국항공우주(KAI) 사장은 29일 경남 사천 본사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출입기자단과 만나 “우주 개발을 민간 기업이 주도한다는 ‘뉴스페이스’에 항공 부문을 추가해 ‘뉴에어로스페이스’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사장은 우주 분야에서 소형위성과 재사용 발사체를 중심으로 한 하드웨어 기술이 새로운 변화를 가져 왔다면 항공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무인화, 자율화의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KAI가 방위산업을 통해 1차 성장기를 겪었다면 2차 성장을 위해 새로운 분야에 과감히 도전한다는 의미다.

강 사장은 “세계 어떤 기업도 KAI처럼 실패 없이 짧은 시간에 프로젝트를 완수해 온 사례는 없다”며 “이제 우주, 항공을 민간 영역에서 주도해 나가는 만큼 한국에서 KAI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체적인 재사용 발사체 기술 확보 계획도 내비쳤다. 강 사장은 “우주 개발이 민간 영역으로 들어 오면서 가격 경쟁력의 중요성이 커졌다”며 “저렴한 가격으로 발사체를 운영할 수 있도록 재사용 기술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차세대 발사체 같은 정부 사업에도 함께 참여하겠지만, 뉴에어로스페이스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나름의 고민을 했다”고 설명했다.

무인화와 자율화를 통해서는 국민들이 하늘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하늘 길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던 것은 국방과 항공산업 분야에 국한됐으나 미래형 항공기체(AAV)를 개발해 누구나 쉽게 하늘을 사용하는 시대를 만들겠다는 의지다. AAV는 승객이나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소형 항공기로 차세대 이동장치로 주목받고 있다.

강 사장은 “4차 산업혁명이 이제는 항공과 우주에 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AAV에 AI를 적용한 자율화가 이뤄지면 국민들에게 하늘과 우주를 내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내로 문을 열겠다고 공헌했으나 국회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우주항공청에 대해서도 빠른 설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우주항공청이 새로운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하고 민간 기업이 기술 혁신을 주도해 산업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기대다.

강 사장은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뉴 에어로스페이스 시대를 준비하기에 한계가 있다”며 “우주항공청의 설립을 통해 정부와 기업이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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