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2018 올림픽의 ‘평화 기운’이 더 간절해진 시대 [김창금의 무회전 킥]

김창금 기자 입력 2023. 11. 29. 16:00 수정 2024. 1. 5.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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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 서울올림픽과 2018 평창겨울올림픽의 평화 정신이 절실하다."

이정우 교수는 "모스크바와 엘에이의 냉전 시대 반쪽 올림픽이 1988 서울올림픽을 통해 동서화해의 장을 열었다. 2018 평창겨울올림픽은 남북 갈등관계 해소 노력으로 국제사회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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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냉전 구도 아래 전쟁터 된 세계
1988·2018 올림픽의 화해 정신 간절
이정우 교수 “한국 사례에서 배워야”
이정우 영국 에딘버러대 교수.

“1988 서울올림픽과 2018 평창겨울올림픽의 평화 정신이 절실하다.”

28일 강원도 평창리조트 블리스힐에서 열린 2023 평창 국제올림픽연구센터 컨퍼런스에서 ‘올림픽대회의 약속: 지정학적 혼란 시대의 세계적 축제’를 발표한 이정우 영국 에딘버러대 교수(체육학)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국제 스포츠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하마스의 충돌,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까지 국제 정세는 혼란스럽다. 이런 역학관계 아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도전과 위기에 직면했다는 게 이 교수의 분석이다.

아이오시의 난처한 상황은 2024 파리올림픽에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개인자격 참여 결정에서도 드러난다. 우크라이나 침략행위에 대한 제재로 국제스포츠 퇴출을 거론했던 2022년의 입장과는 다르다. 당장 우크라이나 쪽에서는 “러시아 편을 들고 있다”고 하지만, 러시아 쪽은 “아이오시는 미국의 대리인”이라고 비난한다.

28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연구센터 콘퍼런스.

아이오시 헌장은 “평화롭고 더 나은 세상의 건설”을 주요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한 스포츠의 자율성, 연대, 통일, 차별 반대의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올림픽은 국제정치의 패권 다툼의 무대가 되기도 한다.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때는 미국 정치인들의 반대 캠페인과 인권단체의 올림픽 보이콧 주장이 나왔다. 중국이 올림픽을 통해 지역 패권국가의 위상을 굳히려는 열망을 드러냈다고 볼 여지도 있다. ‘옛 영광’을 추구하는 러시아가 베이징겨울올림픽 직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은 정치적 이해관계 속에 놓여있는 스포츠의 처지를 보여준다.

혼돈 속에서 올림픽 운동의 빛나는 사례를 찾아본다면 단연 1988 서울올림픽과 2018 평창겨울올림픽이 꼽힌다. 이정우 교수는 “모스크바와 엘에이의 냉전 시대 반쪽 올림픽이 1988 서울올림픽을 통해 동서화해의 장을 열었다. 2018 평창겨울올림픽은 남북 갈등관계 해소 노력으로 국제사회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말했다.

아이오시는 지난해 1972년 뮌헨의 ‘검은 올림픽’ 50주기 행사를 독일과 함께 열었고, 이스라엘 출신 야엘 아라드는 올해 뭄바이 총회에서 아이오시 위원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2028 엘에이(LA)올림픽 조직위원장인 캐이시 웨서맨은 “유대인인 게 자랑스럽다”라고 말한다. 반면 최근 불거진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 대해 아이오시는 어떤 입장도 내지 않았다. 아이오시의 중재자 역할은 이제 끝났는가라는 물음이 제기될 수 있다.

평창 국제올림픽연구센터 콘퍼런스에 참가한 장익영 교수.

이정우 교수는 “냉전 이후 정치적 상황이 올림픽 운동의 성장을 가져왔다면 코로나19 이후 다극화 시대에는 올림픽의 위기가 얘기되고 있다. 아이오시가 평화의 상징 구실을 할 수 있을지 도전에 직면했다. 한국의 올림픽 사례에서 세계가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체대 올림픽연구센터장인 장익영 교수(체육학)는 “국제정치적 관계가 과거보다 훨씬 복잡하고 고려해야 할 요소도 많아졌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스포츠의 분쟁 조정 기능은 필요하다. 내년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아이오시가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젤라 슈나이더 캐나다 웨스턴대학교 교수.

한편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코치와 선수의 관계: 가부장주의, 윤리, 안전한 스포츠와 착취’(안젤라 슈나이더), ‘올림픽 선수, 코치, 스태프의 정신 건강과 복지’(폴 윌먼)의 주제도 토론됐다. 안젤라 캐나다 웨스턴대학교 교수는 “엘리트 스포츠에서 어린 선수들에 대한 코치의 후견인 노릇이 자칫 기만적인 보호로 연결돼 선수의 자율성을 침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고, 윌먼 벨기에 브뤼제대학교 교수는 “선수 등을 위한 스포츠 ‘복지 관리자’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30일까지 열린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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