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휴전기간 동안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130명 체포…석방한 수감자와 맞먹는 규모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일시 휴전을 시작한 이후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최소 13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을 체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마스로부터 인질을 돌려받는 대가로 이스라엘이 풀어준 팔레스타인 수감자 150명과 맞먹는 규모다. 이와함께 이스라엘군은 일시 휴전 중에도 서안지구 내 주요 병원을 포위하고 공격을 이어나가는 등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알자지라와 뉴욕타임스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통계를 인용해 일시 휴전이 시작된 지난 24일 이후 서안지구 전역에서 133명의 팔레스타인인이 다수의 불특정 혐의로 이스라엘군에게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일시 휴전 이후 현재까지 가자지구에서 풀려난 인질은 모두 81명으로 이 가운데 이스라엘 인질은 60명, 외국인은 21명이다. 이스라엘은 이에 대한 대가로 1대 3 맞교환 합의 조건에 따라 현재까지 총 150명의 미성년자·여성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했다.
결과적으로 이스라엘은 일시 휴전 기간 동안 풀어준 수감자와 맞먹는 규모의 팔레스타인인을 새로 감옥에 채워넣은 셈이다.
지난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에 대한 야간 공습을 강화해온 이스라엘군은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을 차단해야 한다”며 휴전 기간 동안에도 서안지구 제닌 난민촌을 비롯해 시내와 의료시설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현지 언론들은 이스라엘군은 28일 밤 칼릴 슐리나 병원과 이븐시나 병원, 알라지 병원 등 서안지구 제닌의 주요 병원들을 봉쇄하고 총격전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국경없는의사회 측은 “소속 의사들이 병원에 갇혀 있는 상태”라며 “구급차의 접근을 막아 부상을 입은 팔레스타인인 2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휴전 시작 직후인 25~26일 이틀간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서안지구 북부 제닌의 난민 캠프와 외곽지역에서 사망한 사람은 총 8명에 달한다. 이중에는 10대 사망자도 포함됐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전쟁 시작 이후 이스라엘군에 살해된 서안지구 내 팔레스타인인은 약 230명이다. 팔레스타인 포로위원회은 같은 기간 최소 326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에 구금됐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포로위원회 대변인 아마니 사라네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서안지구에 대한 점령을 계속하는 한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체포는 계속될 것”이라며 “이것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 점령 정책의 핵심이고 모든 종류의 저항을 제한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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