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카지노서 중국인 범죄 기승…불법 대부·집단 폭행 등 속출

오영재 기자 2023. 11. 2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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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서 중국인간 불법 대부업이 성행하면서 돈을 갚지 않는 채무자를 상대로 한 집단폭행, 감금 사건 등이 속출하고 있다.

경찰은 유관기관과 긴급 간담회를 열고 불법 대부업자 및 악의적 채무자 등 가해자·피해자의 카지노 출입 제한을 요청하는 등 근절 대책에 나섰다.

카지노에서 비화한 중국인 범죄가 잇따르자 제주서부경찰서는 27일 자치단체, 호텔 카지노 담당자들과 긴급 간담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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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자금 안 갚아 호텔 객실 감금
이자율 높이고 감금시킨 5명 구속
7명이 집단 폭행하고 금품 빼앗아
경찰, 가·피해자 출입 제한 등 요청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제주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서 중국인간 불법 대부업이 성행하면서 돈을 갚지 않는 채무자를 상대로 한 집단폭행, 감금 사건 등이 속출하고 있다.

경찰은 유관기관과 긴급 간담회를 열고 불법 대부업자 및 악의적 채무자 등 가해자·피해자의 카지노 출입 제한을 요청하는 등 근절 대책에 나섰다.

29일 제주서부경찰서와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달에만 총 4건의 카지노 관련 중국인 범죄가 발생했다.

전날 오전 4시께 제주시 한 호텔 객실에서 40대 중국인 A씨와 B씨가 중국인 C(20대·여)씨를 약 4시간동안 감금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A씨가 카지노 도박 자금으로 쓰기 위해 빌려간 1000만원을 갚지 않아 같이 있으려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C씨는 지난 26일에도 또다른 중국인 D(20대)씨로부터 카지노 도박 자금 30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D씨는 해당 카지노 호텔에서 만난 C씨와 채무 문제로 말다툼을 했고, C씨가 '협박을 받고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D씨는 협박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23일 오전 6시께 제주시 연동 한 호텔에서는 중국인 A(30대)씨와 20대 중국인 공범 4명 등 총 5명이 중국인 B(30대)씨를 객실에 감금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들은 호텔 카지노에서 돈을 잃은 B씨에게 이자 10% 조건으로 5000만원을 빌려줬고, 사흘 뒤 이자를 20%로 올린 채 차용증 작성을 강요했다가 거부당하자 B씨를 객실에 감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도 지난 14일에도 제주시의 아파트 주차장에서 승합차를 타고 온 중국인 7명이 카지노 도박 자금을 갚지 않은 중국인을 집단폭행하고 가지고 있던 고가의 금품을 빼앗았다. 이들은 도박자금 1억원 상당을 피해자에게 빌려줬지만 카지노에서 이 돈을 모두 탕진하고 잠적해 찾던 중 영사관 부근에서 발견하고 범행했다. 이 중 4명이 구속되고 3명이 불구속 입건된 바 있다.

카지노에서 비화한 중국인 범죄가 잇따르자 제주서부경찰서는 27일 자치단체, 호텔 카지노 담당자들과 긴급 간담회를 개최했다.

경찰은 형사를 동원해 카지노 주변에서 가시적 순찰 근무에 돌입하고 거동의심자 등에 대해선 불심검문을 진행할 계획이다. 카지노 손님을 대상으로 불법대부업·환전행위 등 범죄 행위에 대한 안내문을 배부하고 카지노 출입구에도 게시할 예정이다.

경찰은 또 카지노 측에 불법 대부업 등을 운영하는 외국인을 비롯해 상습 도박으로 악의적 채무가 있는 외국인에 대해 카지노 출입 제한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카지노 관련 범죄 발생 시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oyj434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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