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현직 경찰 간부 둘 ‘구속영장’…사건 브로커 연루 어디까지?

강현석 기자 2023. 11. 2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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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검, 금품수수·수사정보 누설 혐의
전직 경무관은 구속기소, 파장 이어질 듯
광주지검 청사

광주와 전남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사건 브로커’에게 금품을 받거나 수사 정보를 누설한 현직 간부 경찰관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이 사건과 관련해 구속된 전직 경찰 경무관은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에 입건된 전·현직 경찰관은 10여명에 달하고 검찰 수사관 2명도 포함됐다.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김진호 부장검사)는 29일 뇌물수수 혐의로 광주북부경찰서 소속 A경정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소속 B경감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A경정은 광주광산경찰서에서 수사과장으로 근무하던 2021년 11월 구속된 사건 브로커 성모씨(62)로부터 6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고 그가 부탁한 가상화폐 사기 사건 수사를 일부 축소한 혐의를 받고 있다.

B경감은 서울경찰청에서 수사하던 관련 사건의 수사 상황을 외부로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30일 오전 11시 광주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검찰은 지난 28일 전 서울경찰청 경무관이었던 C씨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C씨는 성씨로부터 경찰이 수사 중이던 가상화폐 사기 사건과 관련해 편의 제공 등을 부탁받고 금품을 수수한 혐의다.

광주와 전남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브로커 성씨와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는 전·현직 경찰과 검찰 수사관은 10명이 넘는다. 전남경찰청은 지난 25일 성씨에게 뇌물을 주고 승진을 청탁한 대가로 검찰 수사대상이 된 경정 2명과 경감 3명을 직위 해제했다.

이들은 모두 2021년 ‘심사’를 통해 경정이나 경감으로 승진했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사 승진’은 ‘시험 승진’ 등과 달리 인사권자의 판단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경찰청도 같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경감 1명을 직위 해제했다.

승진 대상 경찰관들에게 금품을 받아 전달한 전직 경감도 구속됐다. ‘뇌물 승진’에는 전 고위급 경찰이 연루된 정황도 있다. 이들이 승진할 당시 전남경찰청장을 지낸 전직 치안감은 지난 14일 검찰에 입건됐지만 지난 15일 숨진 채 발견됐다.

수사 정보를 유출한 검찰 수사관들도 입건됐다. 검찰은 광주지검 목포지청 소속 검찰수사관 1명을 구속했다. 광주지검 소속 수사관 1명도 불구속 입건됐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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