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는 실패했지만…" 전 세계에 부산 알린 홍보대사들
홍보대사들 전세계 돌며 부산 매력·역량 알려
부산시 캐릭터 부기·BTS·조수미·이정재·시민 홍보대사
모두 한 마음으로 "Busan is Good"
부산이 끝내 2030세계박람회 유치에 고배를 마셨지만 9년을 달려온 유치활동은 전 세계에 부산이라는 도시를 알리는 뜻 깊은 기회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전 세계를 발로 뛰며 '국제도시' 부산의 매력과 역량을 알리는데 큰 활약을 한 홍보대사들에게도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각자 분야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열정을 다한 덕분에 부산의 이름을 전 세계에 각인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부산 알리는 곳이라면 어디든지…갈매기요정 '부기'
부산시 소통 캐릭터 부산 갈매기 '부기'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 현장 곳곳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홍보대사로 활약했다. 부산에서 열리는 각종 유치 관련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지난해 3차 프레젠테이션(PT)과 올해 4차 PT 등에도 참석하기 위해 직접 프랑스 파리까지 날아갔다. 부산 홍보를 위해 센강 유람선 위에도 거대한 부기가 나타나 관계자들과 파리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지난 4월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실사단을 두 날개 벌려 환영했다. 첫날 서울에서 실사단을 환영한 뒤 다음 날에는 바로 부산역에서 부산에 막 도착한 실사단을 다시 맞이해 실사단이 부기를 알아보는 모습도 연출됐다.
부기는 귀여운 외모와 '부산 갈매기'라는 정체성으로 전 세계에 부산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는 동시에 명실상부 부산의 대표 마스코트로도 자리 잡았다.
독보적인 영향력…화려한 무대로 부산 알린 BTS
지난해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BTS)가 2030부산세계박람회 공식 홍보대사에 위촉되면서 유치 열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특히 멤버 지민과 정국의 고향이 부산이라는 사실은 해외 팬들에게 부산을 향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열린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는 가장 화려하고 뜨겁게 부산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됐다. 콘서트가 열린 아시아드주경기장과 북항 등에 6만여 명의 인파가 몰렸고, 전 세계 449개 나라, 4900만 명이 온라인으로 부산을 지켜봤다.
콘서트 이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상에서 부산세계박람회 관련 언급도 20만 건 이상을 기록했다. 콘서트 당일 일본에서 41만여 명, 중국 24만여 명 등 수많은 해외팬들이 부산을 찾는 등 이날 부산의 이름을 세계에 확실히 각인시켰다.
부산 품격 올린 '월클' 홍보대사들…조수미·이정재
부산 명예시민이자 부산오페라하우스 홍보대사로 부산과 깊은 인연 맺어온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도 홍보대사 위촉돼 부산의 품격을 높였다.
부산엑스포 유치 응원곡 '함께'를 불러 큰 감동을 준 조수미는 프랑스 파리까지 직접 달려가 경쟁PT에도 직접 참여하는 열정도 보였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와 대한상공회의소가 파리에서 개최한 심포지엄에 참석해 오페라곡과 부산엑스포 유치 응원곡 '함께' 등 7곡을 불러 파리 주재 BIE 대표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냈다.
배우 이정재는 지난 2021년 2030부산세계박람회 1호 홍보대사로 위촉돼 수년 동안 홍보 방송과 포스터 제작에 적극 참여했다.
'오징어 게임'으로 아시아 최초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받는 등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만큼 세계무대에 직접 나서 부산의 매력을 알렸다. 2021년 1차 경쟁PT에 영상으로 참여했고, 지난 5월에는 파리에 문을 연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관 개막식에 등장해 유치전을 벌이기도 했다.
숨은 주역…부산 미래 위해 나선 시민 홍보대사
'참전용사의 손녀'로 불렸던 캠벨 에이시아 양은 부산 토박이이자 2030년 미래세대의 당사자로서 부산의 미래를 위해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해 12월 3차 경쟁 PT에 미래대표 연사로 직접 연설에 나서는가 하면 BIE 현지 실사 때도 실사단들에 유엔기념공원을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시민들도 자신이 사는 부산을 알리기 위해 자발적으로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직접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4월 BIE 현지 실사단이 부산을 방문했을 땐 발길이 닫는 곳마다 시민들의 유치 열망과 의지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환영 행사가 펼쳐졌다.
또한 지난 2020년 출범해 유치 활동을 벌여온 부산시 범시민유치위원회는 마지막까지 파리 곳곳에서 부산 엑스포 띄우기에 총력을 다했다. 노트르담 성당과 루브르 박물관 광장 등에서 파리 시민들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복 체험 행사를 열고, 파리 센강 유람선에서 '부산 엑스포 청사초롱 불 밝히기' 행사가 열기도 했다.
첫 등록부터 최종 개최지 선정까지 부산시와 정·재계뿐 아니라 시민들이 한 마음으로 달려온 만큼 함께 노력한 시간이 지역 발전의 새로운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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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정혜린 기자 rinporte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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