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알약' 유튜브 광고에 나오는 사람들, 의사·약사 아니었다고? 황당 광고의 실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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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요즘 이 광고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유튜브 알고리즘에 따라 이번에는 같은 다이어트 알약을 홍보하는 약사의 광고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광고 화면에서 약사의 얼굴을 캡처한 뒤, 얼굴 이미지를 검색할 수 있는 사이트에서 확인해 봤습니다.
황당하게도 한 배우의 홈페이지에서 약사와 같은 얼굴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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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요즘 이 광고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자기 전 한 알만 먹으면 몸에서 기초대사량이 증가해 900kcal가 소모된다는 알약입니다. 의사로 보이는 한 남성이 나와서 차분한 목소리로 설명합니다. 그 차분함에서는 신뢰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유튜브 알고리즘에 따라 이번에는 같은 다이어트 알약을 홍보하는 약사의 광고도 볼 수 있었습니다.
왜 중요한데?
과연 어디까지 사실일까요? 건강기능식품 거짓·과장 광고는 사실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한 알 먹고 자기만 하면 900kcal가 빠진다? 대한의사협회에 물어봤습니다. 의사협회 김이연 대변인(가정의학과 전문의, 비만전문인정의)은 한 마디로 말이 안 된다는 취지로 답했습니다. 전력 질주로 마라톤을 뛰어도, 성인이 1시간을 뛰어도 800kcal를 소모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그런데 900kcal라고요?
좀 더 설명하면
취재진은 이런 광고 내용을 도대체 어떤 약사가 자신의 얼굴을 내놓고 홍보하는지 궁금했습니다. 흰색 가운을 입고, 약국 배경으로 촬영한 광고라서 누구나 쉽게 약사로 받아들일 만한 광고입니다. 광고 속 약사는 '서울 S약국 약사'라고만 표기되어 있어서 누구인지 확인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광고 화면에서 약사의 얼굴을 캡처한 뒤, 얼굴 이미지를 검색할 수 있는 사이트에서 확인해 봤습니다.
황당하게도 한 배우의 홈페이지에서 약사와 같은 얼굴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해당 배우와 접촉을 시도했습니다. 배우는 "한 섭외 사이트에 공고가 올라왔고, 제품에 대한 설명 없이 그냥 약사 역할이라고 해서 촬영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냥 약사 역할인 것만 알고 대본을 받은 뒤, 촬영장에 가서 대본대로 읽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광고 영상을 보니 너무 약사처럼 나와서 별로였고, 출연료는 30만 원이었다고 이 배우는 기억했습니다. CF모델과 드라마 출연을 주로 해온 배우가 마치 약사처럼 등장해 다이어트 약을 홍보하고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박세용 기자 psy05@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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