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도자기 신’ 된 조선 도공 이삼평의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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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오늘날 도자기 왕국이 된 데는 임진왜란 때 끌고 간 조선의 수많은 도공이 있었다.
이 가운데 일본에서 '도자기의 신' 도조로 추앙받는 인물이 이삼평이다.
한일 고(古)도자기 전시라는 의미에 걸맞게 전시장 1층에는 일본 컬렉터들이 소장하고 있는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30여점도 국경을 넘었다.
전시장 2~3층에는 이삼평의 후예들이 빚은 일본 특유의 화려한 도자기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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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고미술전 100여점
일본 컬렉터들이 내놓은
고려청자·조선백자 눈길
문화재 합법적 환수 의미도
이삼평의 후예들이 빚은 도자기 70여점이 대거 한국에 나들이를 다. 서울 팔판동 헬렌앤제이갤러리에서 여는 ‘백년만의 귀환, 조선 도공 이삼평의 전승’ 전시를 위해서다. 한일 고(古)도자기 전시라는 의미에 걸맞게 전시장 1층에는 일본 컬렉터들이 소장하고 있는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30여점도 국경을 넘었다. 총 100여점의 한일 도자기 전시가 성사된 셈이다.
한국의 국보급 문화재는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 때 대거 일본으로 넘어갔다. 가끔 일본 경매에서 한국 도자기가 나오면 관심을 끌기는 했지만 이처럼 많은 유물들이 국내에서 선보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100여점 가운데 가장 대표작은 19세기 조선 청화백자 용봉문 대접이다. 앞뒷면에 용과 봉황을 수려하게 그린 이 청화백자는 용의 발톱이 다섯개여서 눈길을 끈다. 왕실에서 특별한 목적으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유다. 다만 뚜껑과 한 쌍으로 된 작품인데 뚜껑이 소실돼 있어 아쉬움을 준다.
13세기 고려청자 상감화문병도 오묘한 빛깔을 뽐낸다. 전라도 강진이나 부안의 관요에서 생산된 것으로 추정되며 몸통 중앙에 그려져 있는 꽃그림이 수려하다. 외출할 때 물이나 술을 담아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분청사기 연화문 장군도 분청사기 특유의 편한한 질감과 색감으로 시선을 잡아끈다.
전시를 기획한 정희자 헬렌앤제이갤러리 대표는 “일본 현지 소장가를 설득하는데 1년이 걸렸다”며 “국내에서 판매된다면 합법적 문화재 환수라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일본 도쿄에서 ‘청고당’을 운영하는 재일동포 김강원 대표도 전시에 힘을 보탰다.
1년 전 한국의 젊은 작가를 미국에 알리기 위해 개관한 헬렌앤제이갤러리는 이번에 고미술 전시까지 기획하며 보폭을 넓혔다. 전시는 12월 1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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