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여객기, 100% '지속 가능한 항공유'로 대서양 횡단 성공

로이터=연합뉴스

기존 항공유보다 탄소 배출량이 현저히 적은 '지속 가능한 항공유'(SAF)만 채운 여객기가 대서양 횡단에 성공했다.

28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SAF를 주유한 영국 항공사 버진 애틀랜틱의 보잉787 여객기가 이날 오전 런던 히드로 공항을 출발해 같은 날 오후 뉴욕 JFK 공항에 착륙했다. 상업용 대형 여객기가 화석 연료 없이 대서양을 횡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버진 애틀랜틱은 테스트를 거쳐 이달 초 영국 민간항공청의 비행 승인을 받았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엔진 제조업체인 롤스로이스와 글로벌 종합에너지 기업 BP 등이 참여했으며, 영국 정부가 일부 자금을 지원했다.

보통 SAF는 농작물, 생활 폐기물, 식용유 등 다양한 친환경 원료를 통해 만들어진다. 이번 비행에는 폐지방, 옥수수 폐기물로 만든 SAF가 약 50톤 탑재됐다.

항공업계는 SAF를 사용한다고 해서 탄소 배출량이 제로(0)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최대 70%까지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

샤이 와이스 버진 애틀랜틱 최고경영자(CEO)는 "화석 연료가 지속 가능한 연료로 대체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면서도 "현재 SAF가 충분하지 않으며 연료비가 비싸기 때문에 결국 티켓 가격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현재 SAF는 등유보다 가격이 3배 이상 비싸고 상대적으로 적은 양만 생산되는 탓에 전 세계 항공유 소비량의 0.1%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2025년까지 상업용 SAF 생산 공장을 5개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어 2030년까지는 항공사에 전체 항공유의 10%를 SAF로 채우는 방안을 요구할 계획이다.

YTN 서미량 (tjalfi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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