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지역 외국인 노동자의 설움… "죽거나 욕먹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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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노동자 A(50) 씨는 아산의 한 중소 자동차부품 제조기업에서 일하다가 이달 프레스에 손가락이 찍혀 뼈가 부러지는 산재를 당했다.
최근 정부가 고용허가제를 활용해 내년 외국인 노동자 역대 최다 도입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충남의 외국인 노동자 상당수는 산재를 경험하고 언어폭력 등 차별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아산과 천안은 외국인 노동자가 일터에서 죽거나 다치는 산재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천안아산당진에 사는 남성 외국인 노동자일수록 산재 경험 비율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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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천안 사망 외국인 노동자 산재사고 다발…지자체 역할 필요
[아산]외국인 노동자 A(50) 씨는 아산의 한 중소 자동차부품 제조기업에서 일하다가 이달 프레스에 손가락이 찍혀 뼈가 부러지는 산재를 당했다. 부러진 손가락에 깁스를 해 무거운 장비를 들지 못하는 등 손 사용이 제약됐지만 사업주는 공장이 바쁘다며 A씨에게 생산라인 복귀를 재촉했다. A씨는 고통과 어려움을 호소했지만 사업주는 '엄살'이라고 외면했다. A씨는 아산이주노동자센터 도움을 받고 나서야 업무가 조정됐다.
최근 정부가 고용허가제를 활용해 내년 외국인 노동자 역대 최다 도입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충남의 외국인 노동자 상당수는 산재를 경험하고 언어폭력 등 차별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아산과 천안은 외국인 노동자가 일터에서 죽거나 다치는 산재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행정연구원은 도 의뢰로 올해 '충청남도 외국인 노동자 고용·노동 실태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도내 외국인 노동자 453명 대상으로 실태조사도 실시했다. 실태조사 참여 외국인 노동자의 15개 시·군별 거주지는 아산시가 40%로 가장 많았다. 천안시가 27.3%로 뒤를 이었다.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사고와 부상 포함 산재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외국인 노동자가 20.5%에 달했다. 천안아산당진에 사는 남성 외국인 노동자일수록 산재 경험 비율이 높았다. 제조업에 종사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산재 원인으로 40.9%가 본인 실수(부주의), 29.5%는 사업장 사전안전교육 불충분과 부재를 꼽았다. 사업장에서 겪는 부당대우는 각종 욕설, 조롱 같은 '언어폭력'과 '임금·휴일 차별'이 각각 24.2%를 차지했다.
아산과 천안은 올해 사망 등 외국인 노동자 산재사고가 속출했다. 지난 6월 20일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 한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30대 외국인 노동자가 지상층에서 지하 1층으로 추락해 다쳤다. 8, 9월에는 아산시 탕정면 오피스텔 신축 공사현장과 인주면 철강제조업체에서 일하던 중국 국적의 50대 외국인 노동자 2명이 각각 추락과 끼임 사고로 숨졌다.
한국행정연구원 정동재 연구위원은 외국인 노동자 관련 각종 사고 및 산업안전을 위해 도내 전담조직 마련 등 지자체 역할을 주문했다. 또 "종래 중앙정부가 주도하고 지자체는 중앙정부 정책의 집행 업무만을 관여하는 관계를 넘어 지역 중심의 외국인력 정책 추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충남의 외국인 노동자는 2만 9442명. 이 중 33.8%가 아산(6895명)과 천안(3062명)에 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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