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유펜·MIT 총장, 反유대주의 흐름에 美 의회 출석

미국 하버드대, 펜실베이니아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총장이 다음 달 5일(현지 시각) 이들 대학 캠퍼스에서 열릴 반(反)유대주의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한다.

28일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 하원 교육인력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하버드대의 클로딘 게이, 펜실베이니아대의 리즈 매길, MIT의 샐리 콘블루스 등 세 대학 총장이 내달 5일 청문회 증언으로 출석한다고 발표했다.

10월 14일(현지 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하버드대학교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벌어졌다. / 로이터 연합뉴스

이는 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된 이후 미국 대학에서 발생한 반유대주의 흐름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몇 주 동안 대학 캠퍼스에서 수백 건의 반유대주의 시위가 벌어졌고, 일부는 폭력 시위로 변질됐다.

이에 하버드대와 펜실베이니아대를 비롯한 대학 졸업생과 후원자들은 대학 측이 캠퍼스 안에서 벌어진 반유대주의 시위에 대응하지 못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미 하원 교육인력위원회 위원장인 버지니아 폭스(공화) 의원은 “대학 행정관들은 캠퍼스에서 반유대주의 시위가 벌어지는 것을 대부분 방관했다”며 “대학 총장에게는 학생과 교직원을 위해 안전한 학습 환경을 조성하고 유지할 책임이 있으며 지금은 우유부단하게 있을 때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하버드대 대변인은 CNN에 “게이 총장은 하버드를 지원하고 반유대주의에 맞서기 위한 대학의 활동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펜실베이니아대 대변인은 “매길 총장은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 등 모든 형태의 증오에 맞서 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며 “청문회에서 펜실베이니아대가 취할 조치를 공유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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