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절벽 시대' 유·무인 복합체계 구축 시급… 군산학연 협업 강화"

허고운 기자 2023. 11. 2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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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절벽 시대를 맞은 우리 육군이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전투형 전력으로 도약하려면 무엇보다 유·무인 복합전투체계(MUM-T) 구축과 기존 무기체계의 능력 향상을 위해 산학연과의 연구개발(R&D) 협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아울러 김 원장은 "MUM-T의 궁극적 목표는 무인협업체계다. 그러나 이를 위해선 기술·운용 측면에서 엄청나게 많은 수의 벽을 넘어야 한다"며 "국내에서도 그 실운용과 관련해 신뢰 기반의 단계적 적용 수준을 다루는 깊은 담론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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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력 포럼 "정책·제도 혁신적 변화 필요… AI 활용 인재 양성도"
김학성 국방과학연구소(ADD) 지상기술연구원장. (육군 제공)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인구절벽 시대를 맞은 우리 육군이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전투형 전력으로 도약하려면 무엇보다 유·무인 복합전투체계(MUM-T) 구축과 기존 무기체계의 능력 향상을 위해 산학연과의 연구개발(R&D) 협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김학성 국방과학연구소(ADD) 지상기술연구원장은 29일 서울 용산구 로카우스호텔에서 육군과 서울대 미래전연구센터가 공동 개최한 제9회 '육군력 포럼'에 참석, '첨단과학기술 기반 전투형 육군으로 변혁'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육군력'(Land Power)이란 존 미어샤이어 미국 시카고대 교수가 제시한 개념으로서 육군을 중심으로 이를 지원하는 해군·공군을 포괄하는 육군의 총체적 전력을 의미한다.

김 원장은 "병력자원 부족을 메울 수 있는 건 병사들의 전투 능력을 몇 배로 올리는 방법과 장비 종류·수·능력을 배가하는 것 외에 특별한 게 없어 보인다"면서도 "인력자원 자체가 부족한 현실에서 병력 손실 없이 전장에서 이기기 위해선 MUM-T 등 첨단과학기술을 군에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세 남성 인구는 오는 2030년대엔 25만명, 2040년대 중반엔 약 13만명 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측된다. 즉, 미래 우리 군의 전투원 1명은 현재의 수배에 이르는 임무를 수행해야 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첨단기술의 정성적·정량적 수준 향상을 통해 이를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견해다.

김 원장 또한 "국내에서 전투시험을 통해 MUM-T의 유용성과 한계, 기술 발전·소요 분야 도출을 적극적으로 사례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무인기·무인차량의 경우 민군의 관련 분야 기술을 접목해 시너지를 내면 그 완성도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 원장에 따르면 현재 우리 군 당국은 무인수색차량과 무인체계 기능을 도입한 차세대 전차 및 초장사정 자주포, 그리고 저비용 고가성비 고출력 레이저 체계 등에 관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29일 열린 '육군력 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육군 제공)

아울러 김 원장은 "MUM-T의 궁극적 목표는 무인협업체계다. 그러나 이를 위해선 기술·운용 측면에서 엄청나게 많은 수의 벽을 넘어야 한다"며 "국내에서도 그 실운용과 관련해 신뢰 기반의 단계적 적용 수준을 다루는 깊은 담론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제시하기도 했다.

미국 국방부의 경우 자율화된 무인체계 도입·운용과 관련해 △고도의 인식·추론·지능 △자율시스템의 유연한 구성 △인간과 자율 시스템의 상호 작용 및 협업 △시험·평가·검증·인증 등 4개 분야의 신뢰 구축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선 무인체계의 '신뢰성'이란 용어 자체가 익숙하지 못한 분위기란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이미 확보된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신속시범획득·연구개발 등의 프로세스는 마련됐으나, 여전히 무기체계의 소요제기와 R&D, 배치까지 진행하는 데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상황"라고 부연했다.

김 원장은 미국의 경우 기술통합·혁신과 더불어 관련 비용 절감 등을 위해 공통 모듈식 개방형 시스템 아키텍처 표준을 재정비하는 등의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우리도 정책과 제도의 혁신적 변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날 포럼에서 토론자로 나선 이정환 서울대 교수는 "인구절벽 시대에 축소되는 병력자원 공급을 AI 첨단기술로 대응하려면 군의 핵심 인력 자원이 AI 활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런 AI 활용 가능 인재의 채용·교육·재교육 계획은 민간에서 군으로의 흐름뿐만 아니라 군에서 민간으로의 인재 환류를 포함한 장기 비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승배 한국국방연구원(KIDA) 국방정책AI연구센터장은 "기존 체계를 현대화하는 노력과 신규 체계를 개발하는 노력 모두 혁신적 제도가 뒷받침돼야 성공할 수 있다"며 "민간의 상용체계를 기반으로 군의 요구 사항에 대한 맞춤형 체계를 전력화하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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