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국인 보유 주택 절반 이상은 중국인 소유

상반기 외국인 보유주택 3711가구 늘어…66%, 중국인이 사들여 
전체 외국인 보유 주택 54%은 중국인…토지는 미국인이 최다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서울 남산에서 내려다 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토지와 주택의 비중이 동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은 중국인 소유 비중이 가장 높았고 토지는 미국인의 소유가 많았다.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올해 6월 말 기준 외국인 주택·토지 보유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 주택을 소유한 외국인은 8만5358명으로 6개월 전보다 3732명(4.6%) 늘었다. 이들이 소유한 주택은 8만7223가구로 같은 기간 3711가구(4.4%) 늘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주택의 0.46% 수준이다. 

외국인 보유 국내 주택 중 중국인 소유는 4만7327가구(54.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중국인의 보유 주택은 6개월 전보다 2438가구 늘었는데, 이는 올해 상반기 증가한 외국인 보유 주택의 65.7%에 해당한다. 중국인 다음으로는 미국인(2만469가구·23.5%), 캐나다인(5959가구·6.8%), 대만인(3286가구·3.8%) 등 순으로 보유 주택이 많았다. 

외국인이 보유한 주택 73.3%는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에 3만3168가구(38.0%)로 가장 많고, 서울 2만2286가구(25.6%), 인천 8477가구(9.7%)가 뒤를 이었다. 시군구별로 보면 경기 부천(4384가구), 안산 단원(2709가구), 시흥(2532가구), 평택(2500가구), 서울 강남구(2305가구) 순이었다. 

외국인 주택 보유자의 93.4%는 1주택자였다. 2주택 소유자는 5.2%(4398명), 3주택 소유자는 556명, 4주택 190명, 5주택 이상은 451명이었다. 

국내 외국인 보유 토지 면적은 지난해 말 2억6472만㎡로 6개월 전보다 0.6% 증가했다. 전체 국토 면적의 0.26%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외국인 보유 토지 면적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2016년 증가 폭이 둔화한 이후 지금까지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 보유 토지 공시지가는 총 33조2046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0% 늘었다. 미국인 보유 토지가 1억4168만㎡로 전체 외국인 보유 토지의 53.4%를 차지했으며, 중국인(7.8%), 유럽인(7.1%), 일본인(6.2%) 순으로 보유 토지가 많았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소재 토지가 외국인 보유 전체 토지 면적의 18.4%(4874만1000㎡)를 차지했다. 이어서 전남(14.7%), 경북(14.0%) 순으로 보유 면적이 컸다. 

토지 보유 외국인 중 55.8%는 교포였다. 외국 법인이 33.8%, 순수 외국인은 10.2%였다. 용도별로는 임야·농지 등 기타 용지(67.6%)가 가장 많았고, 공장용지(22.2%), 레저용지(4.5%), 주거 용지(4.2%) 순이었다.

국토부는 외국인의 토지·주택 보유통계와 거래 신고 정보를 연계해 이상 거래를 조사하는 등 엄격하게 외국인 부동산 투기거래를 관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외국인 주택 투기에 대한 2차 기획조사 결과는 내달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