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서울 학교서 ‘로봇 튜터’가 영어 가르친다… ‘1교 1원어민 교사’도 추진

윤상진 기자 2023. 11. 2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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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서울시 초∙중학교에서 ‘로봇 튜터’가 도입돼 학생들의 영어 학습을 돕는다. ‘음성형 챗봇’을 보급해 학생들이 영어 말하기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모든 공립 초등학교에 원어민 교사를 배치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교육청에서 열린 서울교육 국제화 추진방안ㆍ영어 공교육 강화방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교육청은 2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영어 공교육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매년 증가하고 있는 영어 사교육비를 경감하기 위해 공교육에서 다양한 영어 학습 프로그램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내년부터 초∙중학교 5곳을 시범 학교로 선정해 ‘영어 로봇 튜터’를 학교당 1개씩 보급하기로 했다. 튜터 로봇은 영어 정규 수업과 방과후학교 수업에 활용된다. 식당이나 공항에서 볼 수 있는 ‘안내 로봇’ 형태로, 학생의 얼굴과 영어 학습 수준을 인식해 학생마다 맞춤형 회화 연습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시범 운영을 거쳐 하반기에 운영 학교를 확대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영어 공부에 대한 동기와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그룹별 수업시엔 ‘보조 교사’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음성형 챗봇’ 앱을 도입해 교사가 수업 시간에 활용하거나 학생들이 집에서 혼자 영어 말하기를 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서울시교육청 방안의 핵심은 ‘AI’를 통한 영어 공교육 강화다. 이를 위해 서울교육청은 매년 2월 초등학교 영어담당교사를 대상으로 수업 연수를 진행하고, 카카오톡 채널을 만들어 현장 교사들이 우수 사례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영어 학습 자료도 추가 배포한다. 교육청이 직접 영어 발음 교육자료(파닉스)를 만들어 초등학교에 보급하기로 했다. ‘1교 1원어민 교사’도 추진한다. 그동안 행정 업무 부담으로 영어 원어민 교사를 채용하지 못하는 초등학교가 있었는데, 서울시교육청에서 원어민 교사 관련 행정 업무를 도맡아 모든 희망 학교에 원어민 교사를 배치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서울 초등학교 564곳 중 169곳은 원어민 교사가 없는 상태다.

이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서울교육 국제화 방안’도 함께 발표했다. 서울 학생 중 다문화 배경 학생의 비율이 높아지고, 해외 교류 기회가 확대되면서 다른 국가 학생들과 함께 배우는 ‘세계시민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론 서울과 해외 학생들이 같이 코딩 등의 과목을 함께 배우는 ‘국제공동수업’을 확대하고, ‘IB’ 및 ‘KB’(한국형 바칼로레아) 도입도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세계시민교육원’을 설치하고 국제화 지원관을 배치해 국제화 사업을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다문화 학생 맞춤형 교육도 강화한다. 중도입국자녀나 다문화 학생이 한국 학교에 입학하기 전∙후 3~6개월 동안 한국어 집중교육을 의무로 듣게 하고, 현재 4곳인 한국어 예비학교를 2026년까지 11곳으로 늘린다. 다문화 학생 밀집지역엔 다국적 언어가 가능한 상담사도 배치한다. 조 교육감은 “서울을 글로벌 교육을 선도하는 도시로 만들고, ‘열린 다문화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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