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패키지·전용 진열대 통해 '친환경' 제품 선별하는 소비자, 프리미엄 가격도 마다하지 않아

김정환 2023. 11. 29.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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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적으로 온난화와 기후 위기가 현실화되면서 앞으로 다가올 변화를 예측하고 그에 따른 실질적 해결 방안을 마련할 것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고 있다.

최근 발표한 NIQ의 '더그린디바이드(The Green Divide)' 보고서는 지난해 말 전 세계 11000명, 국내 6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기업이 환경 파괴를 줄이기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국내 소비자 비율이 52%에 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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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Q코리아 강경란 전무(Consumer Insights)
 전 세계적으로 온난화와 기후 위기가 현실화되면서 앞으로 다가올 변화를 예측하고 그에 따른 실질적 해결 방안을 마련할 것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고 있다.

최근 발표한 NIQ의 ‘더그린디바이드(The Green Divide)’ 보고서는 지난해 말 전 세계 11000명, 국내 6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기업이 환경 파괴를 줄이기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국내 소비자 비율이 52%에 달한다고 밝혔다. 전체 소비자의 절반 이상이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한 기업의 노력과 실천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국내 소비자의 11.4%는 ‘제품 구매 시 친환경적이며 지속가능한 브랜드인지 여부를 주요한 요소로 살핀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글로벌 평균인 11.2%를 살짝 웃도는 수치다.

기업은 이 같은 기대에 부응하여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한 사회적 움직임에 동참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고 그 일련의 과정과 결과를 소비자들에게 증명해 보여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기후 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소비자에 대한 적확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소비자가 ‘지속가능성’에 부여하는 가치, 친환경 제품 선택을 망설이는 이유, 친환경 브랜드·제품 여부 판단 기준 등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선행됐을 때 기업은 실효성 있으며 소비자가 체감 가능한 친환경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NIQ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은 친환경 제품 구매 시 주저하게 되는 이유로 가격(51%)과 한정된 제품(35%), 불편함(32%)을 꼽았다. 그러나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환경 친화적인 제품을 선택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 비율 또한 54%에 달한다. 절반 이상의 소비자가 우려 사항이 있음에도 환경을 위한 선택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어느 정도의 프리미엄 가격을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다만 지속가능성을 기본 원칙으로 내세운 제품들이 시장에 많이 출시되고, ‘친환경’ 라벨을 붙이면서 ‘프리미엄’ 가격을 매기는 것에 대한 규제 명령이 생겨나는 현 상황에 기업은 소비자 입장에서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하고 프리미엄 가격을 이해시키는 과정도 필요하다.

NIQ는 국내 소비자의 57%가 제품 패키지 또는 온라인 판매 페이지 상세 설명을 통해 친환경 브랜드·제품 여부를 확인한다고 밝혔다. 제조업체의 경우 이 같은 소비자 특성을 고려해 패키지와 상세 설명란을 활용,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한 자사 노력을 소비자에게 보다 어필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프리미엄 비용은 소비자가 충분히 그 정당성을 이해할 것이다.

52%의 국내 소비자는 온·오프라인 매장 내 친환경 제품 코너에 진열됐는지 여부를 통해 지속가능한 제품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소비자가 기업에 기대하는 역할이 단순히 제조업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만큼 유통 및 판매업장도 친환경 제품을 위한 전용 코너를 마련하고 알기 쉬운 진열 방식을 도입해 소비자가 보다 쉽고 편하게 환경을 위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야 한다.

소비자의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선택은 더 이상 의심할 요인이 아니다. 이제는 기업이 소비자 선택 기준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 할 때다. 친환경 제품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낮거나 소비자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는 안일한 판단으로 지속가능한 방향으로의 개선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될 것이다.

글: NIQ코리아 강경란 전무(Consumer Ins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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