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가면을 벗은 ‘쓰팔’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백인혜의 SNS 톡톡]
‘쓰팔열차.’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만한 단어다. SNS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에게 ‘쓰팔하자’고 하면 ‘지금 나에게 욕하는 건가?’ 하고 오해를 할 만하다. 하지만 이는 ‘스레드’라는 앱에서 쓰이는 용어 중 하나다.
‘스레드’는 메타의 인스타그램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텍스트 소셜미디어로, 출시 16시간 만에 가입자 3000만 명을 넘겨 핫이슈가 됐다. 인스타그램과 트위터를 묘하게 섞은 듯한 이 채널은 아직은 기능이 적고, 수정이 되지 않는 등 불편한 점도 있지만 기존 채널들과는 다른 매력으로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순수하게 자신을 표현하며 진정성 있게 소통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 가는 듯하다.
‘재계 인플루언서’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스레드 출시 후 처음에 “이거 뭐야”라는 글을 올렸고, 이 글에는 댓글이 400개 넘게 달렸다. 이후에는 “비오네”라는 두 번째 멘트로 소통을 시작했다. 지금은 새로운 글이 업데이트되지 않지만, 나와는 거리가 먼 재벌 리더가 아닌 진짜 가까운 친구 같은 느낌이었다.
스레드 이용자들의 글 속에는 이러한 내용들이 많다. “스레드 이상하지? 묘하게 글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위로받는 느낌이야. 일기 같은데 블로그랑은 달라. 사람들이 글로 속마음을 터 놓으면 따뜻하게 달아주는 댓글들이 마음을 포근하게 만들어.” “인스타그램에는 잘난 척, 예쁜 척, 행복한 척, 자랑하는 것들이 많아서 보기 싫었는데, 스레드에서는 그런 모습들보다는 진솔한 이야기들이 많이 보인다” 등이다. 마치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이야기처럼, 다른 곳에서는 할 수 없던 이야기들을 사회적 가면을 벗고 스레드에 공유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댓글로 소통하며 위로받는 느낌이다.
최근 소셜미디어는 우리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돼 왔지만 플랫폼들이 제공하는 ‘연결성’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용자들은 자기 과시성 글들이나 광고에 지쳐 가고 있다. 따라서 ‘비교문화’와 ‘자존감 저하’로부터 벗어나 보다 건강한 디지털 소통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스레드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특이하게 스레드에서는 반말로 대화하는 문화가 형성됐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자칭 자신을 ‘할미’라고 하는 시니어 쓰친에게도 아무렇지 않게 반말을 한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예의없는 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곧 익숙해진다. 그야말로 진짜 친구가 되는 느낌이다. 이러한 특징들은 스레드 사용자들이 서로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공유할 수 있게 한다.
커뮤니티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너도나도 커뮤니티를 형성한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도 겉은 커뮤니티 같지만 내면은 공지형의 일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곳들이 더 많다. 반면 스레드는 사용자들에게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소셜 미디어의 피로감을 줄이고, 보다 건강하고 진정성 있는 디지털 상호작용을 촉진하고 있다. 우리가 디지털 공간에서 어떻게 소통하고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듯하다. 온라인 커뮤니티 형성 방식의 변화와 소통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이해하고 적용해 볼 필요가 있다.

■백인혜는 누구?
백인혜 칼럼니스트는 편집디자이너 출신의 SNS 마케터다. 오랜 직장 생활과 프리랜서 경험을 바탕으로 2020년 SNS 마케팅 기업 ㈜트렌드넷을 설립했다. 서울시패션제조지원센터 금천솔루션앵커의 공동운영사이며, 다양한 기업의 온라인 홍보 채널 관리 및 컨설팅을 제공, 여러 기관들과 지역축제와 문화마케팅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SNS 마케팅 전략 강사로도 활동한다. 저서로 ‘힙피플, 나라는 세계’(포르체)가 있다.
SNS마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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