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4년 차, 제가 자격 없나요” 기습 선전전 벌인 국민건강보험공단고객센터 노조원들[현장 화보]
사측의 ‘공채시험 후 전환’ 발표 이후 지난 1일부터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고객센터 노조원들이 29일 서울로에 대형 걸개그림을 펼치는 기습 선전전을 벌였다. 건보공단고객센터노조는 공단이 수년간의 갈등 끝에 어렵게 이룬 ‘소속기관 정규직 전환’ 합의를 사측이 어겼다고 본다. 2017년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가이드라인 이후 대다수 공공기관 비정규직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됐지만, 가이드라인의 3단계인 ‘민간위탁 정책 추진방향’에 따라 건보공단 고객센터 등 민간위탁 비정규직들의 전환은 자율에 맡겨졌다. 다른 공공기관이 민간위탁 업무를 직접고용으로 전환했어도 건보공단 고객센터 노동자들은 전환되지 않았다. 노동자들은 정부의 외면 속에 투쟁에 나섰다.
2021년, 공단 본부도 자회사도 아닌 ‘소속기관’을 통한 정규직화로 합의가 이뤄졌지만 논의는 계속 공전했다. 지난달 26일 공단은 ‘공채를 통한 전환’ 방안을 들고나왔다. 정부의 ‘민간위탁 정책 추진방향’이 발표된 2019년 2월27일을 기점으로, 같은 해 2월28일 이후 입사자들은 신규 응시자들과 함께 서류-필기-인성검사-면접으로 이어지는 공개채용을 새로 봐야 한다는 방안이었다. 고객센터 직원 1600여명 중 700명이 이에 해당한다. 노동자들은 건보공단의 방안이 대량 구조조정이나 다름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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