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 설립…농수산시장 개장 36년만
대구시는 내년 1월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를 설립한다고 29일 밝혔다. 농수산물도매시장 관리 주체를 지금의 직영 사업소에서 지방공사로 전환하는 것이다.
대구시는 지난 28일 대구시의회 본회의에서 유통관리공사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와 출자 동의안이 통과되면서 설립 절차가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원추천위원회 구성과 임원 선임, 공사 제 규정 마련, 설립등기 등 후속 절차를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다음 달 초쯤 공사 사장을 포함한 임원을 공개 모집하기로 했다. 사장과 감사 각 1명, 비상임 이사 6명 등으로 꾸려진다. 임기는 3년이다.
공사 실무를 담당할 신규직원 채용은 내년 초에 이뤄진다. 대구시는 공사 정원 68명 중 42명을 뽑기로 했다. 기존 농수산물도매시장 등에서 근무 중인 공무직과 주차관리원은 고용 관계를 유지한다.
대구시는 공사 설립을 계기로 도매시장의 관리 및 운영, 법인 및 중도매인에 대한 지도감독, 농수산식품 유통구조 개선, 학교 급식사업과 관련된 농수산식품의 유통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시 직영 체제로는 어려웠던 e-마켓 플레이스 사업과 로컬푸드 공공급식 지원사업, 한약재 도·소매 활성화 사업 등 다양한 신규사업도 구상할 계획이다.
1988년 개장한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은 전국 34개 공영 도매시장 중 거래액이 3위(2022년 1조1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크지만, 대구시 직영 체제에서 전문적 관리와 운영에 한계가 있었다.
안중곤 대구시 경제국장은 “유통관리공사 설립을 통해 급격한 지역 농산물 유통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경영평가를 통해 고객 만족과 혁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을 영남 내륙권 농수산물의 물류 거점시장으로서의 위상을 가지도록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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