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 스프레이 속 화학 물질…“사용할 때마다 흡입 위험 높아”
헤어스프레이 등 헤어 미용제품에 들어있는 화학 물질이 사용 후에도 공기 중에 남아 사람이 흡입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 퍼듀대 연구팀은 헤어 미용제품을 사용 할 때마다 휘발성 메틸 실록산 같은 화학 물질을 평균 1~17mg씩 흡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많은 사람들이 매일 사용하는 보편적인 헤어 미용제품에서 이렇게 많은 휘발성 화학 물질이 방출된다는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헤어 미용제품에 들어 있는 가장 대표적인 화학 물질은 ‘데카메칠사이클로펜타실록산(D5실록산)’이다. D5실록산은 표면 장력이 낮고 열안정성이 높으며 질감이 매끄러워 지난 수십 년 동안 많은 제품에서 활용돼 왔다. 하지만 동물 실험을 통해 호흡기, 간, 신경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유럽연합(EU)에서는 샴푸와 같은 씻어내는 제품에는 이러한 화학 물질을 사용하는 게 제한 돼 있다. 유럽화학청은 D5실록산을 ‘매우 지속적이며 생물학적으로 많이 축적되는 물질’로 분류하기도 했다. 다만 이것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정보는 부족하다. 연구팀은 “심도 있는 연구가 많이 이뤄지지 않아 이 화학물질을 장기간 흡입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악영향은 알 수가 없다”면서 “샴푸와 같은 제품에 대한 테스트는 있지만, 헤어젤, 크림, 스프레이와 같은 제품에 대한 테스트는 거의 없다”고 했다.
연구팀은 직접 설계한 주거용 실험실에서 최첨단 질량분석기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실내 공기 중 떠다니는 D5실록산 등 휘발성 화학 물질을 초 단위로 측정했다. 연구 참가자들은 집에서 하는 것처럼 자신의 헤어 제품을 가지고 헤어스타일링을 진행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이 헤어 스타일링을 마친 뒤 도구를 정리하고 떠날 때까지도 공기 중에 화학 물질들이 존재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화학 물질에 고데기로 높은 열을 가하면 화학 물질을 공기 중으로 더 방출된다는 것도 발견했다. 섭씨 210도 온도에서 헤어 미용제품의 화학 물질 배출량이 50~310% 증가한 것이다. 또한 이러한 화학 물질은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집을 떠돌아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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