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지사측 '테러 사주' 의혹?…진실공방에 '뒤숭숭'

박재원 기자 2023. 11. 29.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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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의원, 현직 기자 등을 상대로 한 김영환 지사 측의 테러 사주 의혹 진실공방이 내년 총선에 악재로 작용하는 것은 아닌지 지역 정계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더불어민주당 박진희 도의원은 29일 "김 지사 지인이 자신과 현직기자 2명을 대상으로 한 테러를 사주했다는 제보가 있었다"고 테러 사주 의혹을 제기했다.

테러 사주 의혹의 진위가 불명확하지만, 국민의힘 총선 주자들은 김 지사가 또 다시 구설에 오른 것에 대해 우려 섞인 반응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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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주자들 악재 되지 않을지 우려
박진희 충북도의원이 29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영환 지사 측근의 물리적 테러 사주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충북도의원, 현직 기자 등을 상대로 한 김영환 지사 측의 테러 사주 의혹 진실공방이 내년 총선에 악재로 작용하는 것은 아닌지 지역 정계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더불어민주당 박진희 도의원은 29일 "김 지사 지인이 자신과 현직기자 2명을 대상으로 한 테러를 사주했다는 제보가 있었다"고 테러 사주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테러를 사주한 사람은 김 지사의 오른팔,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중·고등학교 후배 A씨"라며 "도지사 하는 일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세 사람을 제거해야 한다는 직접적 사주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박 의원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반박도 나왔다.

박 의원이 A씨에게 테러 사주를 받은 인물이라고 지목한 B씨는 박 의원 회견 후 "A씨가 (박 의원 등) 손 좀 봐달라는 이야기를 한 것은 맞다"며 "실행에 옮기려 동네 후배들과 상의까지 했으나 만류해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 세상에 누구 욕을 못하겠는가. 이걸 가지고 마치 사람을 죽이자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했다.

살인청부를 언급한 녹취와 관련해서는 "박 의원이 유도 심문을 했고 걸려들었다. 동의 없이 불법 녹취까지 했다"며 법적 대응하겠다고 했다.

테러 사주 의혹의 진위가 불명확하지만, 국민의힘 총선 주자들은 김 지사가 또 다시 구설에 오른 것에 대해 우려 섞인 반응을 보인다.

내년 선거는 현 정부의 신임투표 성격이 강해 후보 간 인물 경쟁보단 국정 명운을 놓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간 정당 대결로 보는 평가가 많다. 후보 개인의 역량보단 국정 지지도와 당의 이미지가 표심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 총선을 몇 개월 앞두고 국민의힘 소속 지사 관련 논란이 나오면서 자당 선거 주자들은 후폭풍을 우려한다.

특히 국민의힘 험지로 불리는 청주권 주자들이 그렇다. 청주 4개 선거구는 2004년과 2008년 17·18대 총선에서 민주당 전신인 열린우리당과 통합민주당에서 싹쓸이했다.

이어 19·20대 총선에서는 상당을 제외한 나머지 3석을 민주통합당과 민주당에서 가져갔고 21대에서는 4석 모두를 민주당이 차지했다.

정서적으로 야권 성향이 강하면서 도지사의 언행을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청주에서 '지사측의 테러 사주' 의혹이 나오니 불편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청원구에 출마할 국민의힘 한 정치인은 "역량 있는 정치 신인들의 등장으로 긍정적인 신호가 오는 데 갑자기 '테러 사주' 의혹이라니 난감하다"며 "사실 확인부터 해야 하는데 야권은 이를 내년 선거까지 끌고 갈 가능성이 커 영향이 없길 바란다"고 했다.

지사 본인에게도 이번 건은 해명 정도로 그칠 사안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 지사의 탄핵을 묻는 주민소환 서명 활동이 진행되고 있어 여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다음 달 12일까지 도내 청구권자 10%인 13만5436명의 유효 서명을 받으면 청구 요건을 갖춰 주민소환 투표를 할 수 있게 된다. 청구 요건이 워낙 방대하다보니 지난달 서명인수는 5만 명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진위에 상관 없이 이번 테러 사주 의혹 논란이 이어지면 미미했던 주민소환 청구 서명이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김 지사 측은 "박진희 의원과 A씨 간 둘만의 얘기"라며 “지사는 전혀 관련도 없는데 여기에 개입시키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관련이 없으니 공식입장도 내지 않겠다"고 했다.

ppjjww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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