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인터넷에 많은데…” 北 백악관 위성촬영 주장에 美는 심드렁
북한이 지난주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로 미국 백악관과 펜타곤(국방부) 등을 촬영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미국은 “인터넷에도 펜타곤과 백악관 이미지는 많이 있다”고 말했다.
팻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28일(현지 시각) 브리핑에서 북한의 위성 사진 촬영 주장에 대한 의견을 묻는 말에 “북한 위성이 촬영한 이미지에 대해 제공할 수 있는 정보는 없다”며 이같이 답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와 뉴포트 뉴스조선소, 비행장 지역을 촬영한 자료와 백악관·펜타곤 등을 촬영한 자료를 구체적으로 보고받았다고 28일 보도했다. 이에 김정은이 정식 임무 착수를 앞둔 정찰위성의 운용 준비가 성과적으로 진행되는 데 대해 커다란 만족을 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 같은 북한 주장에 미국 국방부는 현재로서는 크게 우려할 만한 점이 없다고 일축한 것이다.
이날 라이더 대변인은 북한의 위성 발사 성공 여부에 대한 질문에도 답변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이 우주발사체를 발사한 것을 알고 있으며 그것이 궤도에 들어갔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탄도미사일 기술이 사용됐다. 현시점에서 이 이상 제공할 수 있는 추가적인 구체 사항은 없다”고 했다.
어떤 기준에서 북한 위성 발사가 성공적인지 평가할 수 있냐는 물음에는 “성공 여부에 대한 정의는 다른 분들에게 맡기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무엇인가 궤도에 진입하려면 지구의 중력을 벗어나 지구 주변 궤도에 지속해 있을 수 있어야 한다”며 “북한이 무엇을 달성하려고 했는지 정의하는 것은 북한에 달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것(북한 군사위성)이 궤도에 있다는 것 이외에는 말하지 않겠다. 우리는 한국, 일본 등과 긴밀히 협의하고 계속 이를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북한이 ‘9·19 남북군사합의’ 폐기를 선언하고 최전방 감시초소(GP) 복원 조치를 나선 것에 대해서는 “이는 분명히 우리가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는 사안”이라면서도 “북한의 배치와 관련해서는 당장 제공할 구체적인 정보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일본과 맺은 미국의 확장 억제 공약은 철통같이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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