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처럼 탄소 배출 했다간, 한반도에 더 ‘센 태풍’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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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탄소 배출을 했다간 한반도 앞바다의 온도가 2060년께엔 2도 이상 올라갈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산업 발전과 개발 확대에 중점을 두고 화석연료를 다량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한 '고탄소 시나리오'(SSP5-8.5)를 적용할 경우, 2041~2060년 한반도 주변 해수면 평균 온도가 현재(1996년~2014년)보다 2.2도까지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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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이내 해수면 온도 ‘2도 이상’ 올라
지금처럼 탄소 배출을 했다간 한반도 앞바다의 온도가 2060년께엔 2도 이상 올라갈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상청은 29일 고해상도 해양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토대로 근미래(2021~2040년)와 중미래(2041~2060년)의 한반도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와 표층염분을 전망한 결과를 29일 공개했다.
산업 발전과 개발 확대에 중점을 두고 화석연료를 다량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한 ‘고탄소 시나리오’(SSP5-8.5)를 적용할 경우, 2041~2060년 한반도 주변 해수면 평균 온도가 현재(1996년~2014년)보다 2.2도까지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재생에너지 기술이 발달해 화석연료 사용이 최소화되고,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이 이뤄지는 ‘저탄소 시나리오’(SSP1-2.6)에서는 같은 기간 1.44도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두 가지 시나리오에서 모두 한반도 주변 해수면 온도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탄소 배출을 줄일 경우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작게 나타난 것이다.
한반도 주변 해역 표층염분의 경우, 고탄소·저탄소 시나리오에서 2060년께까지 현재(33.10psu, 바닷물 1㎏당 염분이 33g란 뜻)보다 각각 0.17psu, 0.14psu 정도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표층염분 감소는 해수면 온도 상승을 부추기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면서 ‘강한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태풍은 따뜻한 해수에서 활발하게 증발한 수증기가 대기 상층에서 찬 공기를 만나 응결하는 과정에서 방출되는 에너지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이다.
김해동 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교수는 “이미 한반도 주변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김 생산지가 전남 완도에서 경기 안산까지 올라오는 등 눈에 띄게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렇게 수온이 오른 상황에서는 시속 250㎞, 일 강수량 1300㎜ 이상의 ‘슈퍼 태풍’이 와도 이상할 게 없다”라고 설명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해수면 온도 상승은 태풍 등 해양위험기상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대기-해양 간 상호작용을 통해 육상 기후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하나 요인”이라며 감시 및 예측 등 대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해수면 상승에 따른 바닷속 생태계 급변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한반도 주변 해수면 온도가 2도 상승하게 되면, 여름철 기준 적도 태평양 해수면 온도와 비슷한 수준이 된다. 다만 우리나라 앞바다는 육지에 둘러싸여 지표면 온도의 영향을 많이 받아 여름철과 겨울철 해수면 온도차가 큰 편이다.
김태원 인하대 해양과학과 교수는 “어류, 무척추 동물 등은 대부분 변온 동물이라 해수 온도가 달라지면 신체 대사가 달라져 살 수가 없어 해양 생태계에 큰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기존 해양 생물들이 북상하면 그 빈 자리를 남쪽 열대 생물이 찾아와 원래 있던 종의 지위를 차지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동해안에 참치 같은 열대성 어종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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