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수년 폐허처럼 방치… 윤수일 ‘환상의섬’ 죽도 살리기, 또 해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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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울산 남구 장생포 한 도로.
남구가 죽도를 장생포 고래마을과 연계한 관광 콘텐츠로 개발하려고 해도 소유주 허락을 받아야 한다.
남구는 올해 3월 한 차례 죽도가 있는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의 관광자원 활용을 검토했다.
남구 관계자는 "어떻게 활용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안이 있어야 공유재산심의회를 통해 울산시교육청에 죽도 무상대여 등을 물을 수 있다"며 "용역 결과가 나오면 충분히 검토해 활용방안을 찾으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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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울산 남구 장생포 한 도로. 바싹 마른 낙엽 위로 지름 1m쯤 되는 고래 몸통 모양의 나무판이 쓰러져 있었다. 고래 꼬리 부분은 부러진 채 널부러져 있었다. 나무판을 뒤집어보니 ‘죽도(竹島)’라는 글자가 보였다. 죽도 역사를 알리는 관광안내판이었다. 바닥에 널부러진 안내판을 뒤로 하고 150m쯤 더 걸어 들어가자 하얀색 페인트가 군데군데 벗겨진 돌계단 위로 녹슨 펜스와 철조망이 눈에 띄었다.
죽도는 장생포 앞 울산항 주변 바다에 있었다. 1995년 해안 매립으로 육지로, 또 야산으로 변했다. 이후 3층 규모(270여㎡)의 해상교통관제센터를 설치해 사용했지만, 이마저도 2013년쯤 옆 건물로 옮겨가면서 사람의 발길이 끊겼다.
남구 관계자는 “어떻게 활용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안이 있어야 공유재산심의회를 통해 울산시교육청에 죽도 무상대여 등을 물을 수 있다”며 “용역 결과가 나오면 충분히 검토해 활용방안을 찾으려 한다”고 밝혔다.
울산=글·사진 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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