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에 매료돼 60년 함께”… 워런 버핏 ‘단짝’ 찰리 멍거 별세

김희원 2023. 11. 2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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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수식어를 가진 투자회사 버크셔 헤서웨이의 부회장 찰리 멍거가 향년 99세 나이로 28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버크셔는 이날 성명을 내고 "멍거 부회장의 가족으로부터 그가 오늘 아침 캘리포니아의 병원에서 평화롭게 영면했다는 소식을 받았다"고 전했다.

'찰리'로 불리는 그의 이름은 찰스 토마스 멍거로 1924년 버핏과 같은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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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고한 철학으로 존경받는 투자전문가
버크셔 부회장으로 합류…버핏의 조언자
책, 연설 등 통해 투자·인생 명언 다수 남겨
“인생에는 물론 끔찍하고, 무섭고, 부당한 타격이 있을 것입니다.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회복하고 어떤 사람들은 회복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저는 에픽테토스(그리스 철학자)의 태도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인생의 모든 불행은 잘 행동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인생의 모든 불행은 무엇인가를 배울 기회이며, 여러분의 의무는 자기 연민에 잠기는 것이 아니라, 끔찍한 타격을 건설적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 찰리 멍거, 2007년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쿨 졸업 연설 중
워런 버핏(왼쪽)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과 찰리 멍거 부회장. AFP연합뉴스
월가 최고의 전략가, 버핏의 친구이자 스승, 오른팔, 투자파트너….

수많은 수식어를 가진 투자회사 버크셔 헤서웨이의 부회장 찰리 멍거가 향년 99세 나이로 28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버크셔는 이날 성명을 내고 “멍거 부회장의 가족으로부터 그가 오늘 아침 캘리포니아의 병원에서 평화롭게 영면했다는 소식을 받았다”고 전했다.

회장 워런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는 찰리의 영감, 지혜, 참여가 없었다면 지금의 모습일 수 없었을 것”이라며 그를 애도했다.

멍거는 버핏의 유명세에 가려지긴 했으나 본인의 확고한 가치투자 철학으로 투자자들의 존경을 받아온 인물이다.

‘찰리’로 불리는 그의 이름은 찰스 토마스 멍거로 1924년 버핏과 같은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태어났다.

멍거는 미시간대에서 수학을 공부했으며 1943년 19세의 나이로 졸업한 뒤 미 육군으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전쟁이 끝난 후 멍거는 하버드 로스쿨에 진학했다. 1948년 졸업한 뒤에는 남부 캘리포니아로 이주해 부동산 변호사로 일했다.
2013년 5월 로이터와 인터뷰 중인 찰리 멍거. 로이터연합뉴스
멍거가 자신보다 여섯살 어린 버핏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59년이었다. 둘은 멍거가 아버지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고향 오마하에 갔다가 초대된 저녁 식사 자리에서 처음 만났다.

버핏은 2021년 CNBC와 인터뷰에서 멍거와 첫 만남에 대해 “이런 사람을 다시 찾지 못할 것이란 걸 알았다. 우린 그냥 매료됐다”고 회상했다.

멍거는 1978년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으로 공식 합류했고, 이후 주식 시장과 경제에 대한 직설적인 조언으로 버핏의 현명한 보좌관 역할을 해왔다. 

멍거는 버크셔 합류 전부터 성공적인 투자자로서 이름을 알렸다. 그는 1962년 자체 투자 파트너십을 설립했고, 1975년까지 연평균 수익률 19.8%를 올리는 눈부신 성과를 올렸다.

CNBC 방송은 올해 초 기준 멍거 부회장의 재산이 23억 달러(약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매년 열리는 버크셔의 연례 주주총회에 버핏 회장과 나란히 연단에 앉아 투자자들에게 버크셔의 투자 방식과 자신의 투자 철학을 알렸다.

그는 지난 2014년 독일 경제지 인터뷰에서 가장 큰 투자 기회가 있는 곳에 관한 질문에 “아시아, 우선으로 한국과 중국”이라면서 “두 국가는 나에게 새로운 독일과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2019년 5월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주주총회에서 찰리 멍거(오른쪽)와 워런 버핏이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멍거는 몇 주 전까지도 글로벌 시장에 대해 활발히 언급했다. 최근 그는 한 팟캐스트에서 일본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버핏의 결정은 “당연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중국 공산당 정부를 높이 평가하는 말로 종종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멍거는 자신의 저서와 인터뷰, 대학 졸업 연설 등을 통해 투자뿐 아니라 인생과 학습에 관한 다양한 ‘명언’을 남겨왔다.

그는 2019년 CNBC 인터뷰에서 “당신은 남을 많이 부러워하지 않고, 많이 원망하지 않으며, 수입을 과도하게 지출하지 않으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쾌활함을 유지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을 대하고, 해야 할 일을 합니다. 이 모든 간단한 규칙들이 당신의 삶을 더 낫게 만든다”고 조언했다.

또 자신의 저서 ‘가난한 찰리의 연감’에서는 “내 전 생애를 통틀어 나는 (광범위한 주제 영역에 대해) 항상 책을 읽지 않는 현명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당신은 워런이 얼마나 많이 읽는지, 그리고 내가 얼마나 많이 읽는지에 놀랄 것이다. 아이들은 나를 비웃는다. 그들은 내가 다리 두 개가 튀어나온 책이라고 생각한다”고도 말하기도 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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