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0년까지 한반도 주변 해역 최대 2.2도 상승…강한 태풍 영향 증가

박정연 기자 2023. 11. 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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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연료를 지금처럼 사용하는 고탄소 시나리오(SSP5-8.5)에서 2060년까지 한반도 주변 해역의 평균 해수면온도가 2.2도(℃)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기상청은 약 8km 고해상도 해양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근미래 및 중미래의 한반도 주변 해역 해양 기후요소 2종에 대한 기후변화 전망 분석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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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2060년 기후변화 전망 분석 결과 발표
중미래-현재의 해수면온도 변화 분포. 왼쪽부터 저탄소 시나리오(SSP1-2.6), 고탄소 시나리오(SSP5-8.5). 기상청 제공

화석연료를 지금처럼 사용하는 고탄소 시나리오(SSP5-8.5)에서 2060년까지 한반도 주변 해역의 평균 해수면온도가 2.2도(℃)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기상청은 약 8km 고해상도 해양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근미래 및 중미래의 한반도 주변 해역 해양 기후요소 2종에 대한 기후변화 전망 분석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이번 전망 자료는 화석연료가 최소화된 저탄소 시나리오(SSP1-2.6)와 고탄소 시나리오 각 2종에 대해 역학적 상세화 방법을 사용했다. 한국 해상 예·특보 구역을 기반으로 월별 해양기후변화 전망을 산출했다.

현재 기후(1996~2014년) 대비 근미래(2021~2040년) 및 중미래(2041~2060년)에 나타나는 한반도 주변 해역의 미래 해양 기후변화 양상은 저탄소 시나리오 대비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더 큰 변화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평균 해수면온도는 근미래에 약 1.05도(저탄소)~1.11도(고탄소) 상승하는 것에 비해 중미래에는 약 1.44도(저탄소)~2.20도(고탄소) 상승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탄소 감축 없는 지속적인 개발을 가정한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해수면온도가 더 크게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미래의 고탄소 시나리오에 따른 해역별 해수면온도 상승 폭을 비교하면 서해가 동해보다 상승폭이 크게 나타났다. 서해 해수면온도의 상승폭은 중부 2.68도, 남부 2.53도로 예측됐으며 동해 해수면온도 상승폭은 중부 1.97도, 남부 2.02도로 나타났다.

평균 표층염분은 근미래 약 0.11psu(실용염분단위)~0.14psu 감소하고 중미래에는 약 0.14~0.17psu 감소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중미래까지의 표층염분 전망에서 시나리오에 따른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서해중부 해역에서는 표층염분이 근미래에 약 0.35psu~0.40psu, 중미래에 약0.45psu~0.53psu까지 감소해 동해·남해 등 주변 해역에 비해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에 사용된 해양 기후요소 2종은 태풍, 폭풍해일 등 해양위험기상의 빈도와 강도 증가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높은 해수면온도는 태풍의 에너지를 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표층염분 감소는 해양 성층을 강화해 해수면온도의 상승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기상청은 “서해에서 나타나는 해수면온도 증가와 표층염분 감소는 미래에 강한 태풍의 한반도 영향 빈도가 증가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해수면온도 상승은 해양위험기상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대기-해양 상호작용을 통해 육상 기후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기상청은 풍랑·폭풍해일 특보 등 단기적인 감시·예측과 함께 해양 기후변화 감시·예측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산출한 고해상도 해양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대한 상세 자료는 기상청 기후정보포털에서 내려받기 기능을 통해 받아볼 수 있다.

근미래·중미래의 한반도 주변해역별 미래 전망표. 기상청 제공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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